후배가 사회 보탬이 될 기회 주고
경험·지혜 모아 과제 풀 수 있길
선배는 같은 길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아낌없이 전하며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소통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꼰대는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규칙을 강요하거나 권위적으로 행동하려 하고, 후배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일방적으로 훈계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다. 존중과 배려의 조언자가 선배라면, 꼰대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는 어떤 선배를 원하는가?
필자의 경험에 국한하지만, 우리 지역은 후배의 앞길을 밝혀주고 희생까지는 아니어도 후배를 위해 기회를 주고 배려하며 자신을 낮추는 선배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저 후배를 자신의 욕심이나 영리를 위해 이용만 하고, 그것도 부족한 듯 고마운 표현은 없이 다른 이에게 험담을 하거나 지인들과 이간질까지 하는 꼰대뿐이었다.
꼰대를 위해 도구로 쓰이고 싶은 후배는 없다. 기회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져야만 한다.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마음이 있는 선배라면 후배와 동행을 자처해야 하고 각자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 ‘내가 꼭 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말 뿐이 아니라 함께하면 더욱 가치 있다는 행동으로 지역,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선배다.
‘불치하문’이라 했다. 선배가 깨닫거나 헤아리지 못하거나 경험보다는 자만의 오류로 말미암은 힘든 상황들은 후배에게서 듣고 깨우쳐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정치 신인이 정치 9단보다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쓸모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공무원 사회의 업무 집단, 국회 같은 정치 집단 그리고 이웃으로 사는 지역 사회 집단도 각자의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지, 꼰대가 만들어 가는 사회는 아닐 것이다.
후배는 ‘진심의 선배’를 원한다. 진정으로 자신이 꼰대가 아닌 선배가 되고 싶다면, 후배를 위해 길라잡이가 되어 그들이 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자세일 것이다. 나이가 아래인 사람을 깔보거나 아래로 보는 꼰대가 아니라 빛나는 내일을 위해 살면서 쌓은 경험과 지혜로 아낌없는 후배 사랑을 베풀어 주는 진심의 선배가 되자! 이해와 포용의 경험은 그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후배의 마음을 잘 살피고, 후배의 관점에서 더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관용과 아량을 넓히는 노력의 선배가 되자!
최근에는 선배의 조언이 꼰대로 오해받는 사례가 늘고 있고, 후배 역시 선배의 조언을 무시하거나 역으로 꼰대라고 비판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역 꼰대’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후배가 아무리 똑똑해도 선배가 살아온 경험의 지혜는 따라갈 수 없다. 후배들도 젊은 꼰대가 되지 않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선배도 후배도 함께 경험과 지혜를 모아서 누구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목적만을 생각한다면 이 시대의 꼰대는 사라질 것이고, 미래를 위한 준비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우리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후배를 견제하고 시기 질투하며 나이로 또 경험으로 후배를 짓누르려는 생각과 실천의 선배는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관계는 수직적인 것보다 수평적인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선배는 후배를 존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는 사회야말로 진정한 미래가 있는 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는 진심의 선배를 원할까? 가식의 꼰대를 원할까?
/차상열 함양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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