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폐업 막기 행보…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도 당 차원 투쟁 합류 계획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전국적인 정치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폐업을 막고자 야 3당 의원들이 뭉쳤다. 경남도당 단위가 아니라 전국구 차원이다. 분기점은 오는 27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위해 경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경남도 의료원 조례 일부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시점이다.
우선 폐업을 막기 위한 지방의료원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이 25일 진주의료원과 경남도청을 잇달아 방문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김용익·양승조·최동익 의원과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 도·시의원은 이날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개정안 통과를 자신했다.
이목희 의원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는 논리라면 모든 지방의료원이 문 닫아야 한다"면서 "원래 지방의료원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해야 하는데, 경남도가 워낙 폐업을 서둘러 해치우려고 하니 일단 지방의료원법 개정 등으로 폐업부터 막고 나서 이후 진주의료원을 포함한 지방의료원 적자를 국가에서 보조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폐업 여부를 판가름할 조례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인 경남도의회에는 "도민의 반대 여론이 분명히 있고, 무엇보다 국회에서 큰 틀의 법을 고친다고 하는데 국회 논의과정도 지켜보지 않고 조례를 통과시키겠느냐"면서 "(심의 보류는) 상식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청 프레스센터 방문 전 조진래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간부와 간담회를 열었는데, 비공개로 못 박은 간담회 사전 분위기를 스케치하려는 언론을 겨우 20여 초 만에 막아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장영달 위원장은 "홍 지사와 친분관계가 있어서 그동안 참았는데, 이렇듯 검사가 피의자 조사하듯 서민을 상대하고 언론까지 막으면 야전침대 갖고 도청에 들어오겠다"며 분개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먼저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는 의료원 직원과 노조원을 만났다. 이들은 호스피스 병동에 들러 입원한 환자의 실태를 조사하고 건의 사항 등을 청취했다. 퇴원 절차를 밟던 한 환자는 "도청 직원이 전화를 해서 퇴원하라고 했다. 환자가 불안해서 더는 견디지 못하고 있다"이라고 밝히자 이목희 의원은 "누가 그런 전화를 했는가, 경남도에 가서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도 김미희 국회의원이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앞장서 진주의료원 폐업에 목소리를 낸 데 이어 경남도당은 이날 오전 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차원의 총력투쟁을 다짐했다. 27일에는 경남도 조례 개정안 입법예고를 마치는 시기에 맞춰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진보정의당도 27일 천호선 최고위원을 비롯해 심상정 노동자살리기특위 위원장과 박원석 의원 등이 도청을 방문해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회견 후 보건의료노조의 전국 투쟁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이날 보건복지부를 찾아 진영 장관을 만났다. 도는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 "의료원의 폐업은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못박고 '혁신의 과정에는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홍 지사의 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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