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전국 산불 한해 평균 546건
매해 축구장 5600개 넓이 산림 피해
입산자 개인 부주의 따른 화재 잦아
최근 10년 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546건이다. 매년 평균적으로 산림 4003㏊(축구장 5600개 면적)가 불에 탔다. 산불은 지금과 같은 봄철 많이 발생했다. 개인 부주의에 따른 실화가 가장 큰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다.
산림청이 지난 2월 발간한 <산불통계 연보>를 보면, 2015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 일어난 전국 산불은 5455건(연평균 546건)으로 확인된다. 전체 피해 면적은 4만 32㏊(연평균 4003㏊)다.
산불피해는 해마다 최소 279건, 최대 756건씩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2015년 623건(418㏊) △2016년 391건(378㏊) △2017년 692건(1480㏊) △2018년 496건(894㏊) △2019년 653건(3255㏊) △2020년 620건(2920㏊) △2021년 349건(766㏊) △2022년 756건(2만 4797㏊) △2023년 596건(4992㏊) △2024년 279건(132㏊) 순이다.
화재 원인 가운데 입산자 실화가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평균 171건(31%)이다. 그다음으로는 기타 159건(29%), 쓰레기소각 68건(13%), 논밭두렁소각 60건(11%) 등이 뒤따른다. 반면 원인이 규명되더라도 10년간 확인된 산불 가해자는 총 2197명, 연평균 220명(40.3%)에 불과하다.
화재 발생 여파로 누적된 재산 피해 액수는 연평균 2269억 원이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해는 2022년 1조 3462억 원, 그다음은 2023년(2854억 원), 2019년(2689억 원)이다. 반대로 피해가 적은 해는 2024년(92억 원)이었으며, 2016년(157억 원), 2015년(204억 원)도 비교적 덜했다.
산불 피해는 주로 봄철에 집중됐다. 10년간 봄(3∼5월)에 발생한 화재만 연평균 303건(56%)이다. 겨울(12∼2월) 146건(27%)은 그다음으로 많았고, 여름(6∼8월)과 가을(9∼11월)은 각각 50건(9%), 47건(8%)을 기록해 그 뒤였다.
요일별로는 △일요일 91건(17%) △토요일 86건(16%) △목요일 72건(13%) △월요일 71건(13%) △화요일 70건(13%) △금요일 68건(12%) △수요일 64건(12%) 순서로 화재 발생 빈도가 높았다. 산불 발생 시간대는 오후 2시~6시 241건(44%), 오전 11시~오후 1시 189건(35%), 야간 오후 7시~오전 5시 68건(12%), 오전 6시~10시 48건(9%) 순이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산불 피해는 279건(피해 면적 132ha)으로 연평균(546건)보다 267건 적었다. 최근 10년 대비 51%, 피해 면적은 97% 낮은 수치다. 지난해 화재는 봄철(65%)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월별로는 3월이 최다였다. 화재 원인은 소각(19%), 입산자 실화(18%), 담뱃불 실화(13%), 연소재 취급 부주의(12%), 작업장 실화·건축물 화재·전기요인(각 5%) 등이 꼽혔다.
산청 등 이번 전국 동시 다발 산불은 그 규모 면에서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된다. 23일 오전 기준, 산청군 산불 영향 구역은 1329㏊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전국 전체 산불 피해 면적과 비교하면 10배에 이른다.
경북 의성군 산불 영향 구역은 산청군 2배에 가까운 2602㏊다. 이날 오전 현장에는 헬기 52대가 투입되기로 했으나 일대에 연기가 낮게 깔린 탓에 전체 헬기가 동시에 투입되지 못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피 중인 인원은 504가구 948명이다.
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영향구역이 105㏊다. 이 밖에 경북 경산시 병풍산 일대에서도 산불이 나는 등 전국 곳곳이 재난을 겪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개인 부주의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며 “선제적 산불 진화 전략 수립과 공조 체계 확립 등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이 미리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 변화 영향으로 초대형 산불도 자주 일어나고 있는 만큼 선제적 산불 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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