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업체-노동자 대표 교섭
하청업체 측, 노조 요구안 전면 거부
조선하청지회 "하청업체 결정권 없어"
정치권, 한화오션에 "문제 해결 나서라"
원하청 노사 참여 협의체 꾸려 논의 예정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한화오션 하청업체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결렬 뒤 5개월 만에 노동자와 사용자 대표 간 교섭이 재개됐지만 5일 만에 중단됐다. 조선하청지회는 사실상 교섭 결정권을 쥔 원청 한화오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선하청지회는 28일 단체교섭 중단 사실을 밝히며 한화오션을 상대로 한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하청업체 대표는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인상을 비롯해 비용이 들어가는 내용은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이어진 교섭에서도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 28개 조항에 대해 단 하나도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소 원하청 구조에서 하청업체는 실질적 결정권이 없고 하청업체만 참여하는 단체교섭에서는 어떤 합의도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화오션은 하청업체 노사 간 교섭이라는 핑계로 뒷짐 지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협력 회사들과 하청지회가 보다 교섭에 집중하여 원만하게 마무리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하청지회는 연내 단체교섭 타결을 내걸고 29일 기준 47일째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인석 부지회장은 40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오는 중이다.
이들은 “강인석 부지회장을 살리고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 생존을 지키려면 더 강력히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단체교섭 타결도 한화오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청 노동자들의 단식 노숙 농성이 연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권도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실은 지난 27일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과 김준휘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한화오션 원하청 노조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노동국, 을지로위원회 등 소속 김윤·박홍배·이용우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협의체에는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한화오션, 원청 노조, 하청업체 대표, 하청업체근로자 대표, 조선하청지회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도 “한 달 이내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해 늦어도 2월 중순 이전에는 첫 회의가 열릴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하청지회에 제기된 470억 원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서는 추후 국회와 한화오션이 만나 사회적대화기구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지부진한 조선하청지회 임단협을 두고 한화오션 측은 “성실히 대화에 임해 조속히 타결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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