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한화오션 사내에서 노숙 농성
사측, 정치권 압박에 천막 허용

한화오션 내에서 단체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노숙 농성을 벌이는 하청 노동자들이 농성 44일, 단식 투쟁 37일 만에 천막 설치를 끌어냈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26일 천막 설치를 불허하던 한화오션이 이를 철회하면서 이날 오전 8시 사내 산각 삼거리에 천막을 쳤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사전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하청 노동자들의 천막 설치를 막았다.

한화오션 사내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농성 44일 만에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한화오션 사내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농성 44일 만에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이에 지난달 27일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한화오션을 방문해 천막 설치 등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를 요구했다. 관련 요구가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24일에는 진보당 소속 정혜경·윤종호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도 농성장을 찾아 천막 설치를 재차 요구했다.

정치권 압박에 못 이긴 한화오션은 천막 설치를 비롯한 전기 공급, 조선하청지회 대표자 출입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천막 농성은 노동조합 활동 중 하나이고 하청노조 관계자 출입 역시 노조법에 따라 보장돼야 한다”며 “한화오션의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농성장이 있는 선각삼거리는 대형 블록 이동이 잦은 곳으로 안전상 매우 위험해 천막 설치를 허용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 농성장을 설치하라고 권유했다"면서도 "장기간에 걸친 농성과 단식 인원들의 건강을 고려해 도의적 차원에서 천막 설치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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