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노동존중실천단·을지로위 국회 회견
27일 거제 조선소 현장방문 결과 보고서
"사내 의료 지원도 안 하는 등 생명 경시"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 안전 보장 등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농성을 대하는 한화오션 측 비윤리적인 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을지로위원회는 2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노숙·단식 농성 현장을 살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과 강인석 부지회장은 20일부터 사내 선각삼거리에서 노조활동 보장과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현재 단식 농성 9일째다.

한화오션 사측은 찬바람을 막을 천막 설치도 막는 등 반인권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였다. 지회는 현장간담회에서 일방적인 사측 행태로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지속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농성자 방한대책 마련과 노조활동 보장, 안전 관련 논의체 조선하청지회 참가 보장, 47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 하청노동자 임금체불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27일 거제에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과  만나고 있다. /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27일 거제에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과  만나고 있다. /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현장에서 노동자 건강을 살핀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 김윤(비례) 의원은 “단식 9일째에도 사내 병원의 의료지원은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단식 노동자들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체계 부재는 노동자 생명을 경시하는 한화오션 측 기업 문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방문 당시 방문단 어느 누구에게도 안전모가 지급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안전이 무시된 현장은 노동자들 기본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또한 “원청과 하청 노동자가 차별없는 사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인간 존엄마저 외면하는 행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김주영(경기 김포 갑) 노동존중실천단 부단장은 “민주당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원·하청 노조가 모두 참여하는 ‘다자간 안전대책 논의체’ 구성을 주문했으나 고용노동부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만 한화오션에서 중대재해가 5건 발생했는데, 노동부가 사실상 하청노동자 죽음을 방관해 온 것”이라며 “12월 말까지 노동부와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가 참여하는 5자 협의체를 구성할 방안을 마련해 이들 생명과 안전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과 을지로위원회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노숙·단식 농성 현장방문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성무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과 을지로위원회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노숙·단식 농성 현장방문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성무 의원실

민병덕(경기 안양 동안 갑) 을지로위원장은 사측 임금체불과 470억 원 규모 손배가압류와 관련해 “하청업체 임금체불 3건에 선급금과 추가 지급금 등으로 올해 안에 해결하기로 약속한 건 다행”이라면서 “470억 원 손배가압류와 관련해서도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사측이 앞장 서 국회 차원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성무(창원 성산) 의원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과 비교해, 현재 한화오션은 노동 환경과 갈등 관리 측면에서 되레 후퇴한 모습”이라며 “사측은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활동 탄압 같은 비윤리적 관행을 즉각 중단하고 하청노동자들과 신뢰를 회복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산재 예방과 노동권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사측의 국정감사 약속 사항 이행 여부 점검 등 후속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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