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천막농성 설치 과정서 충돌 빚어 6명 부상
노동계 "폭력 탄압 아닌 교섭과 협의로 화답하라" 비판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사업장 안에 천막농성을 설치하려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부상자가 나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한화오션이 하청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폭력 탄압으로 응답했다면서 성실한 교섭과 협의로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한화오션은 노동 기본권을 가로막고, 노동자 요구에 대해 책임 없다고 발뺌하지 말라”라며 “원청의 이윤은 생산에서 나오고, 생산 주체는 현장의 노동자로 하청 노동자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사측의 폭력적 행위는 노조와해 시나리오에 따른 심각한 노조 탄압으로 규정한다”라며 “하청 노동자들의 요구에는 원청이라면서 뒤로 숨고,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총력으로 탄압하는 행태가 비겁하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3일 오후 12시께 한화오션 사내 민주광장에서 하청 노동자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오후 2시부터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조선하청지회는 현장에 천막을 치려고 했으나 사측에서 저지하면서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현장에서 6명(조선하청지회 3명, 사측 3명)이 부상당했다.
노동계는 천막을 설치하려던 장소가 그동안 여러 차례 천막농성을 하던 곳이기 때문에 생산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합법저인 쟁의 행위를 방해하면 부당노동행위가 된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출입 규정과 시설관리권에 따라 천막 설치 당시 조선하청지회가 협의와 다르게 천막을 임의로 반입해 무단 설치하려고 했기 때문에 대응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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