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간담회
내주 거제 현장 방문해 사측 불법 행위 조사
명태균 파업 개입 국정조사·청문회 추진키로
우원식 국회의장도 적극적인 입법 지원 약속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21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하고 우원식 의장을 면담했다. 민주당은 간담회 이후 이른 시일 내 의원단을 모집해 거제 조선소 현장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2022년 7~8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51일 파업 이후 사측이 한 무더기 고소 관련 재판 진행 상황 공유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470억 손해배상 소송 제기 △윤석열 대통령-명태균 불법 파업 개입 국정농단 △한화오션 측 부당 노동행위 △하청노동자 임금 체불 △조선업 중대재해 등 현안 의견을 정치권에 전달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뤄졌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전현희 최고위원 겸 노동존중실천단장을 비롯해 민병덕 당 을(乙)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최철호 당 전국노동위원장, 허성무(창원 성산)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노조 측에서는 금속노조 허원 부위원장을 비롯해 지회 강인석 부지회장·이김춘택 사무장·안준호 노동안전부장·유최안 조합원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을 맡은 전현희 의원(왼쪽 네번째)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을 맡은 전현희 의원(왼쪽 네번째)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인석 부지회장은 “파업 투쟁 2년이 지났지만 여건은 그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오션과 이를 거느린 재벌은 대우조선 때보다 노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한화와 정부가 합심해 농성장 무력 침탈과 하청노조 간부 공장 출입 봉쇄, 대화 거부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이 불법 파업을 이유로 하청지회 지도부와 조합원을 고소한 사건 1심 선고가 내달 예정돼 있다. 전현희 단장은 이를 두고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범죄로 취급한 사주 측 만행”이라며 “노동자들 목소리를 듣고 민주당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태균 파업 개입 국정농단 규명과 올해만 노동자가 사망한 중대재해가 4건 이상 발생했음에도 미진한 사측 대책, 임금 체불과 이를 지적하는 노조 탄압 등에도 당 차원에서 하청노조와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전현희-허성무 의원을 주축으로 방문단을 꾸려 내주 초 거제 조선소 현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하청노조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조합원 이야기를 듣고, 올해 사측이 저지른 불법 행위 전반을 확인할 예정이다. 명태균 파업 개입 의혹 규명 국정조사와 청문회도 추진하기로 했다. 파업 노동자 무죄 탄원서 서명에도 당력을 집중하는 등 연대도 강화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하청 노동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하청 노동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청노조는 우 의장 면담에서 노란봉투법 재입법 등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이 열악한 임금과 노동 조건으로 억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할 제도와 구조 개선 입법에 국회 차원 노력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을지로위원장을 지낸 우 의장은 2년 전 파업 당시 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 전담반(TF) 반장을 맡았다. 이원정 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은 당시 을지로위 총괄국장으로 거제 현장에서 사측과 노조 간 중재를 담당했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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