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토마토> 관련 의혹 보도
"대통령 보고 위해 현장 둘러봤다"
명 씨 보고 이후 '강경 대응' 주장도
회사 측 "당시 수많은 사람 현장 방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 파업 당시 윤석열 대통령 보고를 위해 현장을 둘러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토마토>는 31일 명 씨가 2022년 7월 중순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회사 측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명 씨와 함께 조선소를 찾았다는 익명 제보자 입을 빌려 명 씨가 당시 회사 측으로부터 파업 심각성을 듣고 이를 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보자는 명 씨가 파업 현장을 방문한 이후 정부 대응 기조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강혜경(왼쪽) 씨와 명태균 씨가 사이가 좋았던 때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명태균 누리소통망
강혜경(왼쪽) 씨와 명태균 씨가 사이가 좋았던 때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명태균 누리소통망

대우조선해양 파업 관련 침묵을 지키던 윤 대통령은 7월 1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 “산업 현장의 불법적인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 같은 태도 변화가 명 씨 보고 영향이라는 것이다. 제보자는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파업 현장 실태를 보고한 시기를 7월 16일로 추정했다.

윤 대통령 강경 대응 발언과 발맞춰 한 총리는 같은 날 관계 부처 장관들을 호출해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었다. 이후 정부는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 의사를 드러내며 강경 대응으로 기조를 틀었다. 결국 윤 대통령 강경 대응을 시사한 지 나흘 만인 22일 노사가 협상을 타결했고 파업은 종료됐다. <뉴스토마토>는 이를 두고 명태균 씨가 사실상 ‘대통령 특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시 대관 업무를 담당했던 간부들은 이날 보도를 통해 명 씨를 상대로 사측 입장을 설명한 것은 맞지만 그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온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보도에 등장하는 대관 업무 담당자들은 현재 모두 퇴사한 상태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불법 여론조사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명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자 주거지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불법 여론조사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명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자 주거지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오션 측은 당사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당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에는 정치인, 정부 인사, 시민사회계 인사 등 워낙 많은 이들이 수시로 회사를 찾았고, 필요한 경우 상황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파업은 언론을 비롯한 정계와 경제계 등 많은 이의 관심사다 보니 당시 현장을 방문한 이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태균 씨 역시 여러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회사가 공식적으로 주최한 설명회는 없었다”며 “다만 회사를 찾은 이들에게 오가며 구두로 상황은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민일보는 당사자들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창원지검은 31일 창원시 명 씨 자택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9월 30일 명 씨 자택과 김영선 전 국회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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