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화오션 서문 앞 회견 "건강 상태 염려 의료진 권고 받아들여"
강인석 부지회장은 계속…"한화오션, 임단협 연내 타결 위한 교섭 나서라"
한화오션에 임금·단체협약 연내 타결을 요구하며 22일째 단식 농성을 해온 김형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조선하청지회(이하 지회)는 11일 거제시 한화오션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지회는 지난달 13일부터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내 선각삼거리에서 29일째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같은 달 20일 김 지회장과 강인석 부지회장이 단식에 들어갔고, 김 지회장은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국회 앞에서 단식을 이어갔다. 거제 농성장을 지켜온 강 부지회장은 단식을 계속한다.
지회는 “10일 동안 국회 앞 단식투쟁에서 돌아온 김 지회장이 건강 상태를 염려한 의료진 권고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몸을 추슬러 애초 목적인 임단협 연내 타결을 위해 단체교섭을 책임지고 이끌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지회는 “김 지회장 단식을 중단하며, 우리는 한화오션이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하청노동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한화오션이 당장 직접 교섭에 나설 리 만무하나, 직접 교섭이든 하청업체와 대표교섭이든 모든 것은 한화오션 결정에 달렸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침낭에 흰 서리가 내려앉지만 노숙농성 한 달이 지나도록,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한화오션은 추위를 막을 천막조차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숙농성 한 달 동안 한화오션과 하청업체는 단체교섭을 실질적으로 재개하기 위한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았고 어떤 제안도 없었다”며 “단체교섭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한화오션 선택이라며, 그에 맞는 또 다른 선택과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막 설치와 조선하청지회·금속노조 임원의 출입 허용 등 노조활동 보장, 임금체불 대책 마련, 실질적인 단체교섭 재개 등을 요구했다.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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