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윤종오ㆍ정혜경 의원 사측 압박
민주당 이용우 의원 노숙농성 1박 동참
사측에 성실 교섭ㆍ노조활동 보장 등 촉구
진보당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거제 한화오션을 잇달아 방문해 사측에 임금·단체협약 교섭 연내 타결을 압박했다. 노숙·단식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인도적 차원에서 요구해왔던 천막 설치와 전기 공급이 농성 43일 만인 25일 이뤄지게 됐다.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구)·정혜경(비례) 의원이 지난 24일 노숙 42일·단식 35일째 농성 중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을 만난 데 이어 민주당 이용우(인천 서구을) 의원은 1박2일 노숙농성에 함께했다. 정혜경·이용우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다.
의원 3명은 사측과 면담에 나서 성실 교섭 참여와 노조 활동 보장·안전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사측에서는 조부근 전무(노상상생협력실장)·서승권 상무·류성진 노사정책팀장·서홍식 안전경영팀장이 참가했다.
정 의원은 “경남지역 의원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무조건 한화오션을 세밀히 챙겨나갈 것”이라며 “여기가 한국 노동의 바로미터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 처사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화오션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억압하는 상황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라며 “하청지회장과 사무장 등 노조 당사자가 현장에 못 들어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 제기된 하청 노동자 안전 보장을 위한 노사정 5자 산업안전협의체 운영 약속을 이행하고, 470억 원 손배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회적 대화를 검토 중이다. TF(전담팀)를 만들어 진행 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한 것으로 의원 측은 전했다.
의원들은 또 농성 현장에 천막 설치와 전기 공급을 허용하라고 사측에 거듭 요구했다. 정 의원은 “(단식) 35일부터는 생명을 갉아먹게 되는 시간”이라며 “당장 전기라도 넣고, 빨리 교섭을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사측은 이날 전기를 공급하고, 이튿날 천막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한화오션 사내 협력업체 노사는 지난 23·24일 1·2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논의에 진척이 없었다. 26일 3차 본교섭 등 연말 집중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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