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청사 갈등 해결 난망…"시민의견 수렴 후 시간 갖고 정하는 게 나아"

창원시의회 배종천(48·새누리당, 반송·중앙·웅남) 의장이 시청사 문제와 관련해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간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의회가 앞장서서 청사 갈등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창원시 청사 위치를 둘러싼 시민간 갈등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배 의장은 현행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환원하는 정치 현안 해결에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배 의장은 지난 29일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시민의 소리를 좀 듣고, 그 토대 위에서 청사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주민 투표는 시간상으로 오래 걸릴 것이고, 여론조사나 설문조사를 통해서라도 시간을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마산·창원·진해 지역별로 의원들이 구성된 상황에서 후반기 시의회가 남은 임기 2년 동안 청사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배 의장은 "청사 문제가 의회의 몫이면, 곧 시민의 몫이라는 얘기"라면서 "의회만 결정하면 되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이 든다. 여수시 역시 여천시, 여천군, 여수시가 통합한 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합 청사를 짓지 못하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김구연 기자

그러면서 그는 "우리 창원시도 마찬가지다. 시의회에서 청사 문제를 결정해도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청사 문제에는 '시민 의견 수렴'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의장은 경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으로서 '소선거구제 환원' 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선 의원 생활 중 2·3선이 중선거구제였다. 이전에는 지역민을 접할 기회도 많고, 지역에 대한 애착심도 컸다"며 "중선거구제는 범위가 넓어져 2개 동에서 많게는 6개 동까지 관장하게 된다. 지역에서 같이 당선된 의원끼리도 충돌이 심하고, 시 집행부 공무원까지 일종의 도미노 현상으로 불편이나 어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 대부분도 소선거구제 환원에 찬성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회의원부터 지방의원까지 그 폐단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구에서 애매하게도 시의원 3명, 도의원 1명을 뽑는다. 현장에서 많이 부딪치고, 선거 비용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등 폐단이 많다"면서 "경남 협의회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중앙 정치권과 협력하고 정부에 건의하면 이것뿐만 아니라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가 있다"고 했다.

한편, 배 의장은 지난 24일 도내 18개 시·군의회 의장을 대표하는 경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내달 6일부터는 후반기 의장 당선 이후 첫 임시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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