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위치 최종용역 보고회 왜 미루나"…시·시의회 책임전가 급급

청사 문제를 놓고 창원시와 시의회가 끝없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여기에 시민단체는 뿔이 나 "청사 문제를 더는 미루지 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마산YMCA는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가 통합 청사 위치에 관한 최종 용역 보고회를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에 완료된 용역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고회도 개최하지 않고, 그 내용을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더불어 "창원시의회는 청사 문제를 미루지만 말고, 마산·창원·진해 통합이 남긴 가장 큰 숙제인 이 문제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원시 마산YMCA가 30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통합창원시 청사문제와 관련, 최종용역보고를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기자회견을 했다(왼쪽 사진). 이날 마산YMCA에서 기자회견을 마치자 이와 관련해서 창원시 관련부서에서 해명하고 있다.(오른쪽)  /박일호 기자

또, 마산YMCA는 "창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창원지역 시의원들은 시간 끌기 지연작전을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시간을 끌면 현 임시 청사가 통합 청사로 기정사실화될 것이라는 꼼수로는 마창진의 진정한 화합과 통합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창진 세 도시의 통합이 창원으로의 흡수 통합이 아니라 진정으로 수평적 통합이라면, 도시의 이름을 취한 창원을 제외하고 마산과 진해 중에서 청사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굳이 통준위 합의사항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는 도시 간 통합의 원칙이며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사 위치 용역를 맡았던 시 균형발전과 관계자는 "용역 결과 보고회를 미루는 게 아니라 지난 9월 12일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인 균형발전위원회에 보고를 했고, 9월 14일에는 최종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전체 의원 간담회만 안 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의원들이 이미 결과에 대해 알고 있으며, 용역 결과 또한 충분히 공개할 수 있다"면서 "의회에서 일정을 잡아주면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언제든지 보고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 결과인 '통합 창원시 청사 소재지 선정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는 마산종합운동장, 진해 옛 육군대학 터, 창원 39사단 터 등 세 후보지에 대한 항목별 우수·보통·미흡 평가 결과가 나온다. 항목은 크게 통합중심성·통합 균형성·통합 상징성·도시발전 잠재성·도시계획 연계성·사업 경제성·확장성·이용자 편의성·지역환경성·기반시설 연계성 등이다.

그러나 점수를 매겨 더 나은 후보지를 도출하는 형식이 아니어서 청사 문제를 푸는 데 영향을 못 미친다는 게 의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시와 시의회는 청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전체 간담회 일정을 놓고 공전을 거듭해왔다. 서로 일정만을 탓하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애초 이달 초 임시회를 앞두고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먼저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집행부는 "시의회가 일정을 잡아줘야 보고회가 가능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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