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청사 용역보고회·간담회' 예정…본격화할지 미지수

창원시가 새 야구장 입지를 이른 시기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르면 내달 중, 청사 결정과 상관없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의회도 더는 통합 청사 문제를 미뤄둘 수 없게 됐다. 이달 말 정례회에서 청사 소재지 타당성 용역 결과부터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과 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의회가 자칫 정당 내 분열로도 비칠 청사 문제를 본격화할지는 미지수다. 창원·마산·진해 의원들의 견해차와 갈등이 여전한데다 '도청 마산 이전'이라는 공약이 거론돼 의원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야구장 입지 선정, 어떤 과정 남았나 = 야구장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은 중단된 상태다. "청사 위치 결정 전에 야구장 입지를 선정하면, 청사 문제가 야구장 사업에 종속돼 버린다. 입지 선정을 유보해달라"는 의회 요구가 있어서였다.

용역은 올 1월 말부터 1억 3000만 원을 들여 진행됐다.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창원병원 옆 공한지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마산실내체육관 옆 터 △진해 옛 육군대학 터 △옛 진해화학 터 등 후보지 6곳을 비교 분석하고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 이후 새 야구장 설계 기본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앞서 규모 5만 ㎡ 이상 34곳 후보지에서 지난해 12월 6곳으로 압축됐다.

시 체육진흥과에 따르면 6곳에 대한 장·단점 비교 분석은 끝난 상황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의회, 전문가, 시민 선호도 등 의견을 듣는 단계가 남아 있다.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야구장 콘셉트, 교통로, 토지 이용 등을 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청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려줄 수 없다. 2016년 시즌 전까지 2만 5000석 국제 규격의 신규 야구장을 짓겠다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약속도 이행해야 한다"며 "야구장 짓는 데 최소 2년이 필요해 2014년 초 착공해야 한다. 설계 기간도 있고,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안에는 청사 위치 결정이 안 되어도 야구장 입지는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사 위치가 결정되면, 속도를 내 야구장 최종 입지를 정할 수 있도록 준비는 다 해놓았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가치도 반영하고, 본래 취지대로 최적의 장소로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의회 폭풍전야? = 이처럼 야구장 입지를 조기에 선정하겠다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집행부 의지는 확고하다. 시의회도 앞으로는 갈등만 유발한다는 이유로 청사 문제를 수면 아래로 둘 수만은 없게 됐다.

시와 의회는 계속 미뤄왔던 청사 용역 결과 보고회와 전체 의원 간담회를 오는 26일부터 내달 초까지 열릴 정례회 도중 마련할 예정이다. 의회 의장단, 박 시장, 간부 공무원 등은 지난 6일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그런데 청사 문제가 거론되면, 지난해 이맘때 본회의장 점거나 삭발식 같이 극심한 갈등을 되풀이할지 우려도 나온다. 정례회 기간 내년 예산안 심사 등도 뒷전에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큰 선거를 앞두고 싸움은 피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도지사 보궐선거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도 변수다.

"도청은 아예 창원시가 아닌 곳으로 가야 한다. 창원은 광역시로 승격해야 한다", "차라리 잘됐다. 옛 창원지역에 시청사가 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등으로 의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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