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사 종속변수로 맞물려 위치선정 신중
창원시가 제9구단 승인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약속한 5년 이내 2만 5000석 규모의 신규 구장 건립에 대해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단, 시기는 애초 계획대로 2016년 3월까지로 못 박았다.
NC 다이노스 측은 1군 진입이 1년 앞당겨지면서 내심 2015년까지 구장 건립을 바라는 분위기지만, 시는 통합청사와 야구장 등을 둘러싼 통합창원시의 상황을 볼 때 올해 중 착공은 어렵다는 시각이다.
최근 신규 야구장 건립이 이슈로 떠오른 건 KBO가 시에 보낸 공문이 발단이 됐다.
지난 12일 KBO가 창원시에 신규 구장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일부 매체에서 "연고지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경고장으로 표현하면서 시는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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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이행 의지가 없거나 물리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마치 시가 야구장을 짓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비치는 게 부담스러웠다.
시는 "올 연말까지 최적의 입지를 선택해, 내년 상반기 중에 신규 야구장 공사에 들어가면 애초 KBO와 약속한 2016년까지 야구장을 지을 수 있다"는 공식입장을 담은 공문을 KBO에 보냈다. 협약 이행의지에 의구심을 보인 KBO가 여론을 통해 시를 압박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KBO가 '연고지 이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직 야구장 건립을 위한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고, 시가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산구장 리모델링을 하는 등 제9구단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시는 애초 올 상반기 중으로 결정하기로 한 야구장 입지 선정이 늦어진 것은 통합창원시만의 특수한 상황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야구장 부지 선정이 통합창원시의 사정상 통합청사 입지 선정에 종속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최대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시도 전문용역기관에 의뢰해 과학적이고 입체적인 방법으로 최적의 입지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현 기술력 등을 볼 때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하더라도 2년 안에 충분히 구장을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지난해 4월 제9구단 승인 신청 당시 제출한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 창단에 따른 창원시의 지원계획'에 따라 2016년 3월까지 2만 5000석 이상 규모의 신규야구장 건립을 지키면 된다.
그럼에도 신규 구장 건립이 거듭 논란이 되는 것은 200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건설비용 등 시의회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KBO가 이행약속을 확실히 지키라고 공문을 보낸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규 구장 건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엔씨소프트도 KBO에 낸 예치금 100억 원을 돌려받을 수 없다. 여러모로 따졌을 때 창원시가 약속을 어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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