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 남산떡집남산떡집은 망개떡 원조집으로 유명하다. 60년이 넘었다고 한다. 장날과 일요일, 2번을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열댓 명 되는 아지매들이 네모난 큰 탁자에 둘러앉아 계속 떡을 만들고 있었다. 네모난 손바닥만한 반죽에 팥소를 넣고 망개잎으로 싸고… 손들이 쉴 틈이 없었다.“시어머니 때부터 했지예. 시어머니는 20년 전에 돌아가셨고, 인자 나도 35년 됐네예. 아들...
화정식당화정식당은 시장 안에서 하는 소바집으로 김선화(59)·이종선(60) 부부와 큰딸 나영씨 부부, 아들 동환(30) 씨, 친척 최춘선 씨 등 온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 좁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본점과 별채가 있다.“30년 전에 지은 걸 며칠 전에 리모델링을 끝냈어예. ‘의령소바’가 하도 유명하니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아무래도 요새 사람들 취...
1. 정순곤(53) 의령전통시장 상인회 회장의령전통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약초시장과 의령망개떡, 의령소바 골목 등 몇 개 구간에 11억 6700만 원을 들여 아케이드 등 환경 개선 공사를 하고 있다. 12월초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사 진행이 다소 늦어져서 일요일인데도 마무리를 서두르고 있었다.이곳 정순곤(53) 상인회장은 “의령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작은 장이지만 아직도 한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ld...
관절염에 좋아 많이 찾는다고?뒤로 돌아 앉은 채 수그려 일하는 아지매가 있었다. 어깨 너머로 슬쩍 보니 허연 닭발이다.“아지매 머하는 기라예?”“닭 발톱을 없애가꼬 깨끗이 손질해놔야 사람들이 사가제.”돼지껍데기, 닭발은 동네 시장을 돌다보면 종종 눈에 띈다. 몇 년 전부터 언론에서 피부에 좋은 ‘콜라겐덩어리’라며 한창 추켜세우는 바람에 찾는 사람이 많아진 탓이다....
장날인데 비가 와서 ‘재미 없네’“우리 집 꺼는 한 번 묵어본 사람은 계속 주문한다아이가. 일본, 중국 다른 나라 가있는 사람들도 주문해서 보내준다예.”40년 전통의 뻥튀기집이다. 장날이나 명절 되면 사람들이 뻥튀기 해달라고 들고 오기도 하지만 강정이며, 튀밥이며, 땅콩 등 뻥튀기한 것을 판다.“쌀, 땅콩 전부 국산이라요. 강정 맹글 때 쓰는 엿에도 화학품 같은 거는 절대 ...
2005년 12월 28일 오전 10시 30분, 남기청 부의장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제234회 경남도의회 2차 본회의가 열린다. 상정 안건은 △경상남도 시·군의회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 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 △2005년 경남도 추경 세입·세출 예산안 △2005년 경남도교육비 특별회계 추경 세입·세출 예산안 등 3건이다. 출석 의원은 28명. 그리고 본회의가 열린 장소는 의사당 광장...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 경제’를 두고 실체가 모호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한 기사에서는 ‘창조경제가 별건가’라며 여러 사례 가운데 이 사람 이야기도 담고 있다. 진주 경남과학기술대 산학협력관에 자리한 그의 회사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에 붙어 있는 손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재밌게 놀자’. 사무실 분위기를 어느...
올해로 NC다이노스가 창단한지 3년이 됐다. 3년이란 세월 속에 NC다이노스는 무럭무럭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신생팀이지만 7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그 과정 속에는 지금은 다이노스를 떠난 사람들이, 창단을 위해 두 발 벗고 나섰던 사람들의 노력이 있다. 이 중 변종민 전 실장과 박동수 전 팀장을 만나 지금의 NC다이노스가 있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동창생에서 NC다이노스로 이어진 인연지난 1월 8일 중리에 있는 청아병원에서...
.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개설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좋아요’ 수 10만을 돌파한 페이지다. 페이지 개설자는 진주에서 활동 중인 김재희(38) 씨다.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에서 참신한 기획자로 불리는 그는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없는 다양한 문화 영역을 개척 중이다. 2014년 화두로 떠 오른, 스마트폰 등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쳐’를 만들...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 창원교도소. 통합창원시 이전에는 ‘마산교도소’로 불리었습니다.현 창원교도소 위치는 1970년 오동동 한국은행 자리에 있던 마산형무소가 이전한 것입니다.마산에 교도소가 들어선 것은 1910년대. 일제 강점기 전국적으로 의거운동이 일어나면서 감옥이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부산본감 소속 마산분감으로 출발하였다고 합니다. 마산분감은 지금의 부림시장 입구에 있던 경무청과 같이 있었고, 191...
“ 영화를 2번 봤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있는 병원 직원들하고 봤어요. 내가 영화를 보여준다고 했지요. 직원들도 (제가 저기 나오는 인물인 줄) 몰랐어요. 내 옛날을….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도 모르게 너무 큰 소리로 울어버렸어요. 참았던 울음이 확 터지면…, 어른 남자가 소리 내서 우는 것 있잖아요….”지난해 연말 개봉한 영화 ...
2014년 새해 첫 날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의 한 카페에서 시우 아버지 김용만 씨를 만났다. 월영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시우군은 지난 해 12월 12일 학교 앞 인도에서 교통사고로 8살 짧은 생을 마쳤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시우 군을 인도 뒤편 정비소에서 나오던 트럭이 친 것이다. 유난히 밝고 예의바른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은 슬픔 이상의 것이 되었다. 시우 아버지 김용만 씨는 학교와 경찰서 사이 인도에서 이런...
꼼지락 꼼지락 꿈틀거리는 꼼장어. 김해시 내동 먹자골목에 있는 ‘꼼지락 꼼장어’는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생각나는 곳이다. 김해에 갈 때마다 찾는 곳 중 하나로 내동 먹자골목에서는 모자지간에 유난히 사이좋은 가게로도 유명하다.솜씨는 닮는 법‘꼼지락 꼼장어’의 손님맞이와 꼼장어 손질은 사장인 류한상(35) 씨 몫이고, 어머니 정정자(60) 씨는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눈이 큰 엄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90년대 중반 TV에서 본 장면이 아닌가 싶다.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피아노 재즈 트리오 형식으로, 이른바 ‘열린 연주’를 하는 콘서트였다. 아마 장르간 벽을 허물고자 시도한 것이거나, 아니면 클래식 음악도 딱딱한 외피만 지닌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문제는 연주가 어설픈 것도 어설픈 것이었지만, ‘즉흥’을 표현하는 태도가 너무 유치해 온 몸에 ...
국명 :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왜가리학명 : Anas crecca LinnaeusAnas poecilorhyncha zonorhyncha SwinhoeArdea cinerea jouyi Clark겨울이 되면 해마다 뻔질나게 주남저수지를 드나들었는데 올해에는 연 때문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몇 년 전부터 주남저수지 안에 나기 시작한 연은 해가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더니 급기야 이제는 새들이 주로 생활했던 부분까지 침범하였다....
영국 캔터버리 대주교로 알려진 윌리엄 템플(1881~1944)과는 동명이인이다. 템플 대주교가 너무 많이 알려진 탓에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템플(1628~1699)은 대영제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임에도 뛰어난 문장력을 과시했던 저술가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그는 찰스 2세 통치기간중 간헐적으로 취해진 친네덜란드 정책을 정립한 사람이다. 1674년 네덜란드와 벌이던 전쟁을 끝내는 조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새로 선임된 경남도문화예술회관과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두 관장 모두 경남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지역 문화에 밝고 지역 예술인과 함께 호흡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영수(59) 경남도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진주지부 회장(1999~2006)과 진주문화예술재단 예술 총감독(2007~2013)을, 윤복희(65)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은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를 지내며 미...
우리는 언제부터 파스타란 음식을 먹게 됐을까. 지금은 식당에서든 집에서든 흔히 먹는 음식이 되었지만 돌아보면 비교적 근래에 자리 잡은 풍경이지 수십 년 이상까지 된 것은 아니다. 국내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1960년대에 생겼다고는 하나 대중적으로, 그리고 오직 빨간 토마토소스의 ‘인스턴트’ 스파게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들어서라고 보는 게 맞다.왠지 파스타 하면, 고급...
2월까지는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할 시간이 많다. 아이들의 학기 일정이 가장 느슨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날씨는 차갑지만 아이들은 ‘궁뎅이만 들썩거리며’ 빈둥거리거나 게임에 빠져있다. 부모들은 그걸 또 두 눈 뜨고 보질 못한다. 우리 같이 나가자, 그렇다면 어디로 가지? 서울, 부산, 제주 등에만 있는 아쿠아리움보다 좀 더 여유 있는 걸음을 할 수 있는 전남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어때? 이런 식으로 얼떨결에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