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이어진 촛불집회...1200명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국민의힘은 해체" 외쳐
국민의힘 국회의원 향해 비판하는 시민들
“부끄러운 이름들 지금 당장 체포해. 윤석열은 탄핵, 국힘당은 해체. 국민이 이긴다”
10일 오후 6시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지 않은 경남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13명의 이름을 넣어 노랫말이 만들어졌다.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외침은 평일에도 계속됐다. 김정준 씨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기본적인 의무마저 저버렸다”라며 “뉴스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해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광장 바닥에는 하얀색 펼침막이 놓였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펼침막에 적을 수 있게 했다. 펼침막 위에는 “이종욱이 당선되고 나라 꼴이 뒤집혔다”, “국민의힘은 망했다. 윤가 탄핵에 찬성하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시민들은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 수괴 윤석열”이라며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쥐고 좌우로 흔들었다.
장서윤 씨는 “윤석열 당선 순간부터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국가부터 자신의 본분을 다해야 우리도 편하게 살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어떻게 조금도 국민의 삶은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느냐. 질서 있는 퇴진이 무엇이냐. 국민의 짐(국민의힘)이 더 이상 어깨를 무겁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박혜영 씨는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44년 만에 선포한 계엄령은 명분조차 불분명하고,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짓밟았다”라며 “헌법 절차를 무시한 독단적인 계엄령은 누구를 위해 선포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묵과하지 않겠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윤석열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청년 농민이라 소개한 김재영 씨는 “눈을 갈아엎고, 쌀값은 역대급으로 떨어졌는데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이러다 농업과 농촌이 없어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탄핵이 (사회대개혁을 위한) 첫 단추다. 내란범 윤석열 체포하고, 감방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창원광장에서 출발해 상남 분수광장과 한국은행 사거리를 돌아오면서 행진했다. 집회 측은 참가 인원을 1200명으로 추산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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