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하루 전 창원광장 찾은 시민들
국힘 여당 의원 찬성파 증가세 주목
“이번에는 탄핵 가결돼야” 한목소리

13일 오후 6시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시청 맞은편 창원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최석환 기자
13일 오후 6시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시청 맞은편 창원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최석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법에 따라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이 지난 뒤부터 72시간 이내에 투표돼야 한다. 국회는 오는 14일 오후 4시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표결에 들어간다.

표결 하루 전 창원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내란 혐의 피의자 윤 대통령을 당장 자리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공동 발의한 탄핵안이 또다시 불발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도 이어졌다.

지난 4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광장 집회에 참석 중인 최성주(18·창원시 성산구) 씨는 “계엄 선포 후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수많은 국민이 피로, 눈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멋대로 해치려 들지 말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주범은 윤 대통령이며, 담화 내용은 그저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더는 우리나라를 망신시키지 말고 권력에서 손을 뗀 뒤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표결조차 하지 않는 비겁하고 유치한 모습에 굉장히 실망했다”며 “더는 국민 투표권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 또한 “혼란스러운 나라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싶지 않다”며 “내일은 반드시 탄핵이 이뤄져 따뜻한 연말, 연초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6시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시청 맞은편 창원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최석환 기자
13일 오후 6시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시청 맞은편 창원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최석환 기자

윤소영(29·창원시 의창구) 씨는 ”계엄령을 선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 민족 영웅들이 처절하게 발 버둥대며 지켜낸 민주주의를 이렇게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 당시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서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대한민국은 살아있다고 느꼈다. 날이 점점 더 추워지고 있는데 건강 꼭 챙기면서 지치지 말고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주장하던 여당 안에서도 탄핵 표결에 찬성하는 사람 이름이 하나둘 거론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렇더라도 부결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6개 야당 정당이 낸 2차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야당을 뺀 국민의힘 여당 의원 108명 가운데 8명 이상 찬성표가 필요하다.

조정빈(18·창원시 의창구) 씨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찬성하는 사람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며 “그런 여론이 더 퍼질 수 있지만, 뒷일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5시 30분께 창원시의회 앞에서 노동계 인사들이 의회 입구 앞 바닥에 래커칠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13일 오후 5시 30분께 창원시의회 앞에서 노동계 인사들이 의회 입구 앞 바닥에 래커칠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창원광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창원광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날 자리에는 노동계 인사 400여 명도 함께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주최로 KBS창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에 최윤덕동상 앞~창원시의회를 거쳐 창원광장에 합류했다. 이들은 광장 도착 전 도로를 차지하고 거리 행진하는 과정에서 시의회 정문 앞 바닥에 빨간 래커로 '내란 수괴 부하 내란의 힘 창원시의원 사퇴'라고 적기도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어제 담화에서 보듯이 윤석열은 극우세력을 포함해, 내란동조자, 친윤 세력에게 국민과 끝까지 싸우자, 그래야 우리가 산다는 메시지를 대국민담화에 담았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동지들과 함께 길을 뚫는데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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