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 표결 앞두고
시민사회·청년·음악인 등 촛불행렬 동참
현업 언론이 4164명 시국선언문 낭독해
레이브 파티 형식 자유로운 집회도 눈길
탄핵 촉구 100만 인파 국회 인근에 결집

14일 반헌법적·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군과 경찰, 정보기관을 동원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회 인근에는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가하려고 나온 시민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현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보온 주머니와 음료, 간식을 나눠주는 천막이 곳곳에 설치됐다. 집회에 참가한 어린이 보호 시설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전공의·간호사 등이 운영하는 의료지원 시설 등도 국회의사 당 앞 대로변 곳곳에 마련됐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각자 사전집회를 열고 촛불 행렬에 합류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과 그 인근에는 100만 명 이상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국회의 탄핵 찬성 표결을 촉구하는 촛불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현직 언론인 200여 명이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을 하고 있다. 이날 현업 언론이 4164명이 기명으로 참여한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문을 낭독도 했다. /김두천 기자
전·현직 언론인 200여 명이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을 하고 있다. 이날 현업 언론이 4164명이 기명으로 참여한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문을 낭독도 했다. /김두천 기자

전·현직 언론인들은 14일 오후 1시 30분 KBS본관 앞 계단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했다.

집회에 참가한 언론인 200여 명 '탄핵! 윤석열, 수호! 민주주의, 쟁취! 언론자유'를 주제로 반헌법적 불법 비상계엄 선포도 모자라 계엄포고령으로 언론인을 통제하고 더 나아가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해 '처단'하겠다고 나선 윤석열 정부의 비이성적 태도를 꾸짖었다.

이날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이부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등 원로 언론인,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 김세원 한국PD연합회장 등이 발언했다.

이부영 위원장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10·18부마민주항쟁, 1987년 민주항쟁으로 다져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힘을 미치광이 윤석열 정권 따위는 거뜬히 제압할 수 있다"며 "탄핵으로 굳건한 민주주의와 이를 떠받치는 언론자유의 힘을 국민이 더욱 가슴에 아로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모인 전·현직 언론인들은 시국선언도 낭독했다. 앞서 297개 언론사 언론단체에 속한 현업 언론인 4164명은 '민주주의 언론자유 말살 기도 윤석열 반드시 탄핵하라'를 제목으로 언론인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경남도민일보>·<옥천신문>·<한겨레>·<경향신문>·<기자협회보> 호외·<미디어오늘> 호외 등에 기명 게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거리에서 한 시민이 무료로 핫팩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거리에서 한 시민이 무료로 핫팩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을 반드시 가결하라"며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는 국회의원들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며, 국민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회와 시민에 총구를 겨눈 계엄군의 난입에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인은 군사독재 시절 언론 검열과 통제를 떠올리며 분노와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며 "유신 독재 선포 이후 또 한 번의 친위 쿠데타를 겪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백만 시민을 앞에 두고 국회는 탄핵소추를 이루지 못했고, 친위 쿠데타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했다.

언론인들은 아울러 "지난한 싸움을 이어온 선배 언론인들의 결단과 역사적 의미를 다시 되새긴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붕괴와 도약의 갈림길에서 우리 언론인은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언론의 역할과 주권자 국민이 요구하는 보도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2024년 12월, 언론의 감시와 비판은 친위 쿠데타 세력뿐 아니라 모든 정치권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나아가 "지난 2년 반 동안 자행된 정권의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은 내란 사전정지 작업이었던 것"이라며 "반드시 발본색원하고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복원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동안 △정부비판 보도를 한 언론인에 대대적인 법적대응 △TV수신료 분리징수 △YTN 민영화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정부 비판 보도에 대한 기록적인 심의 중징계 △뉴스타파 대상 과잉심의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과 탄핵에 힘을 보탰다.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윤퇴청)은 여의도공원에서 '윤석열 퇴진 시민참여 수다회'를 열었고, '윤석열 퇴진 대학생 운동본부'는 국회의사당역 근처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예술하는 버니즈 연합 등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한 켠에서 레이브 파티 형식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예술하는 버니즈 연합 등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한 켠에서 레이브 파티 형식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예술하는 버니즈 연합 등은 여의도광장 한켠에서 레이브 파티 형식의 집회로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빠르고 현란한 클럽, 힙합 음악을 틀어놓고 틀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몸짓과 함성으로 자유를 표현해다. 마치 윤 대통령 퇴진 이후 희열을 미리 표현하듯 했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단체도 있었다. 애국순찰팀과 자유대한호국단은 국회와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헌적 탄핵 반대한다", "한동훈은 제2의 김무성이다",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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