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뛸 기회 달라", "민주성지 지키겠다" 본격 선거운동 시작

4·27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빅 매치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야권 단일후보 간의 맞대결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인물론'과 '지역 일꾼론'을 앞세워 중앙당 도움 없이 '나 홀로' 선거전을 펴면서 표밭을 누비고 있다.

김 후보는 첫 후보 등록일인 12일 오전 9시 김해선관위에 등록을 한 후 파란색 점퍼에 운동화 차림으로 "다시 뛸 기회를 준다면 김해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지역구 표밭 훑기를 이어갔다.

김태호 한나라당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2일 오전 김해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한 후 선관위 직원에게서 접수증을 받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야권 단일화 문제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거운동이 다소 주춤했던 참여당은 단일화가 성사된 만큼 '선거는 이제부터'라는 자세로 유권자 표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봉수 후보는 "김해 을은 야권(최철국 전 국회의원) 의원의 명예회복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성지인 만큼 한나라당에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 첫날 이 후보는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야권 단일후보로 반드시 당선돼 김해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당락은 선거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퇴근 후 2시간'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선거 당일이 공휴일이 아닌데다 김해 을 선거구에는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해 을 유권자 연령대 분포를 보면 20대 15%, 30대 26.9%, 40대 2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는 15.6%, 60대 이상은 14.2%로 분석됐다. 비교적 젊은 층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20~40대 연령층이 68.2%를 차지한 반면 50대 이상은 약 30%에 불과하다.

투표 당일 당락의 열쇠를 쥔 20~40대 젊은 층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선거 승패의 관건인 셈이다.

12일 오전 김해을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 참배후 비석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일호 기자 

이들은 대부분 장유에 살면서 창원지역 기업체로 출퇴근하는 유권자들로 분석되고 있다. 근무 여건상 이른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탓에 퇴근 후에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당일 투표시간은 오후 8시까지다.

이에 따라 창원에서 장유로 퇴근하는 시간대 창원터널의 교통체증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피하려고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면 투표 참여가 어려워진다.

보궐선거의 경우 대부분 투표율이 3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보선도 25~30% 이내에 머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해선관위도 투표율 35%를 목표로 잡고 이에 도달하고자 온갖 아이디어를 짜 내고 있다.

김해 을 선거인 수는 현재 총 21만여 명, 투표율 30%라면 선거인 수는 약 6만 60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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