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민주당원 불만 팽배…민주·민노·국참 모두 화합해야 승리 가능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앙금이 남아 있다.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참여당의 주장대로 결국 100% 전화 여론조사로 후보가 확정됐고, 1∼2%포인트 격차로 민주당 후보가 고배를 마시자 김해 지역 민주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또 당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은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 대한 기억과 맞물리면서 더욱 증폭됐다. 당시 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는 막판까지 경선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고, 결국 유시민 대표가 전화 여론조사에서 1%포인트 미만 차이로 승리했다.

12일 야권단일화 결과가 발표된 직후 나란히 선 세 후보들 /경남도민일보 DB

김해지역에서 아직까지는 조직력이 미미한 국민참여당으로서는 민주당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야권 단일화 경선 선거전이 한창일 때 전국의 '유시민 지지자'들이 수백 명씩 김해를 방문해 이봉수 후보를 지원하긴 했지만, 김해에서 24%의 정당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아우르면서 진정한 야권 단일화 정신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국민참여당에 여전히 남아 있다. '제2의 야권 단일화 논쟁'이 시작된 셈이다.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대의를 위해 당연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당내에서 일고 있는 이상 기류를 우려했다. 백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가 나설 때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면서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당내 여론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선대위 대변인)은 "어떤 방식이든 경쟁 이후에는 섭섭함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정도의 갈등과 공방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고, 또 실제 민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김태호 후보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는 대의가 일어날 것"이고 "우리가 먼저 민주당에 손을 내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해 을에서 전략적 승부처로 거론되는 장유 지역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는 명희진 도의원은 "당원 내부에서 부정적 기류가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명 의원은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 선거이기에 반드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당 특유의 효과적인 전술과 민주당의 지지율,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조직력이 합쳐지지 않으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명희진 의원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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