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참여당이 제안한 100%여론조사 경선을 민주당이 6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국민참여당도 이날 민주당의 100%여론조사 경선 수용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결정 배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분신과 다름없는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과 곽진업 예비후보의 통 큰 결단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6일 오전 11시 30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곽진업 후보의 국민참여당의 야권 단일화 제시안 수용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그동안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첨예한 이견 대립으로 야권 단일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으나, 이날 통 근 양보와 결단을 내려준 곽 후보를 존중하고 그의 결단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의 이 같은 지지 발언은 그동안 '노무현 적자론'을 펴 오던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유시민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어서 논란도 예상된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2002년 대선 때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후보 단일화를 위해 희생한 노무현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본받지 않을 수 없어 통 큰 양보와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김해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명박 정부의 압정을 심판해달라는 유권자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김해는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노무현 정신이 응축된 상징 도시다. 어느 후보보다 한나라당 후보를 심판해야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일후보 여론조사 방식이 민주당에게 불리한데도, 이런 통 큰 선택을 한 것은 곽 후보가 대의를 위한 차원에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무게중심을 보탰다.

곽 후보의 기자회견장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 정재성 변호사와 민주당 백원우 의원도 참여해 민주당 후보의 노무현 적자론에 힘을 실었다.

진보정당 단일 후보로 선출된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도 이날 오전 11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민주노동당 후보로서 최후 통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단 한 번의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결정 짓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중앙당이든 지역 차원이든 무조건 당장 협상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국회의원도 이날 오후 김해를 찾아 야권 후보 단일화에 앞서, 야권 후보로 곽진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