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경남방송 토론회서…이봉수 후보 2007년 행보 논란

예상은 했으나, 역시나 김해 을 보궐 선거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노무현 정신 계승'이었다. 야권단일 이봉수 후보는 물론이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조차도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고, 상대방을 향해서는 "당신은 노무현 정신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똑같이 공격했다.

지난 14일 저녁 CJ 경남방송에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태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지역(주의)에 기대 정치 하지 말라고 했고 고향 김해를 떠나 부산과 서울에서 출마했다"며 "저 김태호가 연고도 없는 김해에 온 것도 옳은 일이라면 망하는 길이라도 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지역화합 정신이라든지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피는 가치는 계속 발전시켜야 함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봉수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정신 계승자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지난 2007년 말 대선 당시 보도됐던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봉수 후보가 노무현 정부를 경제파탄 무능 세력으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봉수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경남선대위 위원장이었고,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경남도민일보> 2007년 12월 19일자 3면에 실린 해당 기사에는 '부패한 과거세력, 경제파탄을 가져온 무능한 세력'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노무현 정부'라는 표기는 없었고, 이봉수 후보 역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어린 아이가 봐도 노무현 정부를 비판한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시 선거대책위 대변인이 원고를 작성했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일은 있다"고 밝혔다.

이봉수 후보를 공격하며 자신이 오히려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한 김태호 후보 역시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 때 함안 가야 장터에서 "노무현 정부는 개판"이라고 한 적이 있어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후보의 공격에 대해 이봉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열린우리당 탈당 후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을 찾아가 창조한국당 입당 의사를 보고드렸고 별 문제 없었다. 노 대통령께서도 이후 동의를 해주셨다"고 해명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할 때 친노 그룹들의 다양한 행보 중 하나였다는 반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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