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나홀로'- 이봉수 '세 확산'…두 후보 표몰이 방식 대조적
4·27재·보궐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14일 시작됐다.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는 국회의원 김해 을 두 후보는 대조적인 방식으로 표몰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예고대로 '나 홀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친 반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당원과 함께한 출정식을 열며 '단일화' 분위기 확산에 애썼다. 김태호 후보는 애초 오전 6시 장유면 부곡초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장소를 변경해 오전 7시 조금 지나 장유면 부곡교회 앞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선거운동원·수행원 없이 혼자 국도 변에 서서 인사를 건넸다. 총리 낙마한 지 이제 8개월가량 지났다는 점에서 조용히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실망을 끼친 사람이기에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게 편치않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하루에 인사를 5000번은 하는데 의무적으로 하면 못한다. 속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되뇌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얘길 나눈 후에는 "옆에 있으면 캠프 쪽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 이제 조금 떨어져 있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차량에서 한 시민이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을 건네자 김 후보는 "이제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 같다"며 얼굴이 밝게 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취소했는데, 캠프 측에서는 "일정이 안 맞아 연기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후 장유 대청 5일장 등을 돌고 저녁 방송토론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이봉수 후보는 '단일화·노무현' 두 가지 키워드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이 후보도 오전 7시경 창원터널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해 유권자의 시선을 잡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가 새겨진 팻말을 준비했다. 엄밀히 말하면 '참여정부 농업특보'가 맞지만, '노무현 효과'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로 강조한 것이다.
오전 10시에는 진영 기업은행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30여 명이 참석한 당원 가운데 일부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보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6·2지방선거 때 공윤권 도의원(김해3·이 후보 공동선대본부장) 야권 단일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승리를 안겨 이번 야권 단일화 기틀을 마련해 준 시민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하지만, 야권 단일화 기쁨보다 노 대통령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더 느낀다"며 "(단일화 이전) 예비후보 때 그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 김해 비전이 가슴에 있다는 것을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상인회 간담회·방송토론 준비에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이 후보 측은 15일에는 유시민 당 대표·문재인 공동선대위 상임고문 등이 참석하는 선대본부 출정식을 열어 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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