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이렇게 됐는데 도와야지"…임용택 "선대본부장에 내 이름이?"
이재오 특임장관에 이어 김태호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한 '나 홀로 선거운동'이라는 말은 사실 어폐가 있다. '나 홀로' 뒤에서 든든한 조직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어떤 '나 홀로'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선거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태호 후보 캠프에도 '나 홀로'를 뒷받침해주는 조직적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중심에는 5명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있으며, 이들은 지역에서 각종 선거에 개입하며 다져온 조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태호 후보 캠프에는 각 선대본부장들의 방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이곳은 지지자들의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 민노당 권영길 원내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을 선대본부장으로 위촉해 야권 단일화 정신 홍보를 극대화하려는 이봉수 후보의 전략과는 상반된다.
그런데 김태호 후보 캠프에 이름을 올린 2명의 선대본부장이 눈에 띈다. 김태호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전 예비후보로 활동한 바 있는 김혜진 레슬링 협회 부회장과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김태호 후보가 지난달 5일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 의도가 기정사실화됐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나머지 예비후보들과 연대해 무소속 후보 1명을 내겠다"는 기자회견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자들 중 김태호 후보를 반대하는 데는 강경파였던 셈이다. 이들은 "김해시민 전체를 좌절하게 하는 시대 역행적 파행"이라든지 "비리에 연루되고 지역 정서와 동떨어진 인물을 낙하산 공천한다면 이는 지역 민심을 무시한 것이므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후 김혜진 부회장은 김태호 후보를 포함시킨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했지만, 임용택 전 의장은 이에 불참했다. 임용택 전 의장은 "무소속 출마와 미래연합 공천 등 모든 것을 열어두겠다"고 밝히며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불출마 결정을 내렸다.
지난 13일 한나라당 예비후보자들이 김태호 후보에 대한 비난을 접고 "야권 단일화는 정치적 야합"이라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 김혜진 부회장과 임용택 전 의장은 불참했다. 이 때문에 여전히 한나라당에 앙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고, 두 인물은 김태호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체 이 두 명의 한나라당 예비후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 하지만…….
먼저 김혜진 부회장은 "차선책을 택했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시절 사무국장을 김태호 후보 캠프에서 일하게 했으며, 나도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가 안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기왕 나왔으니 한나라당을 돕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용택 전 의장은 뜻밖에도 자신이 김태호 후보 캠프에 선대위 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캠프에서 맡아달라고는 했는데, 답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거 운동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임 전 의장은 "(김태호 후보 캠프에) 사람 많은데 (제가) 간다 한들 무슨 일이 있겠나. 사람들한테 무슨 말 듣겠냐"면서 힘없이 전화를 끊었다.
정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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