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을 주민들, 공약보다 인물…3·40대 교육문제 큰 관심
임기 1년의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 김해 을 유권자들은 어떠한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택할까?
4·27 재·보궐 선거 투표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의원 김해 을 유권자들은 고민이 많다. 도내 5개 재·보선 가운데 4곳의 광역·기초의원 선거 당선자는 2014년까지 3년 넘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얻는다.
반면 국회의원 김해 을은 내년에 다시 총선을 치르기에 당선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고작 1년이다. 이 때문에 정책·공약의 의미가 크게 퇴색해 있다. 유권자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1년 안에 뭘 할 수 있을까' = 19·20일 이틀 동안 만난 유권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공약'은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 1년 안에 국회의원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나란히 위치한 김태호·이봉수 후보 사무실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선거에서 공약 보고 찍을 사람 있겠나"라며 정책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봉수 후보는 '꼭 실천할 공약만 내놓았다'고 밝혔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1년이 아니라 10년 후를 바라봐야 한다'며 내년 총선까지 염두에 둔 공약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30·40대는 교육 공약 고려 = 유권자들은 그래도 굳이 공약을 참고로 한다면 '교육정책'에 무게감을 싣는 분위기다.
교육정책에 특히 관심이 많은 지역은 30·40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장유면이다.
이 지역 유권자는 모두 8만 3913명으로 김해 을 8개 읍·면·동 전체 유권자 21만 932명의 40%를 차지한다. 박빙이 예상되는 결과에 교육정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12살·7살 아이를 둔 장유면 대청리 유권자 신 모(45) 씨는 "장유지역은 교육열이 높은데 인프라가 부족해 외지 학교로 많이 간다"며 "이러한 학교 문제를 비롯한 교육 시설·미취학 아동 놀이 공간 등에 대한 공약을 참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비단 장유면뿐만 아니라 내외동 유권자 김미정(41) 씨도 "중학생 아들이 있다 보니 선거 때는 교육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에 눈길이 간다"고 했다. 하지만 "두 후보 교육 공약을 보기는 했는데, 1년 안에 될지는 의문"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밖에 일부는 교통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지만, 시장·지방의원 몫으로 돌리기도 했다.
◇중·장년층은 '인물' 중심 선택 = 50대 이상으로 갈수록 공약의 의미는 더 퇴색한다. 중·장년층 유권자는 후보의 이력, 그리고 정치 상황을 큰 기준으로 삼는 분위기다.
장유면 학교 앞에서 교통 봉사를 하던 최 모(67) 씨는 "다른 거 있겠나. 두 사람 경력을 놓고 보면 바로 판단이 선다"고 했다. 또 다른 최 모(62) 씨는 "이 지역 어른을 모신 사람한테 마음이 간다"고 했다. 내외동에서 가게를 하는 오정환(45) 씨는 "내년에 총선·대선이 있는데 이번 선거도 같이 생각해야지"라며 정치적 판단만 놓고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후보가 두 명밖에 없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 모(46) 씨는 "둘 다 싫으면 군소 후보에게라도 표를 줄 텐데, 이번엔 그럴 수도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연장선 상에서 진영읍 이 모(30) 씨는 "정답은 없지만 보기 두 개의 객관식에서 고른다는 생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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