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한나라·지지세력 결집…이봉수 조직력 한계에 긴장

김태호 후보는 한나라당 조직력을 추스르며 그동안 분열됐던 지역 조직을 통합하고 있으며, 이봉수 후보는 야권 정치인들의 대규모 지원을 이끌어냈지만 지역 조직 한계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태호 후보는 '나 홀로'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는 나 홀로가 아니고, 이봉수 후보는 '세 과시'를 하는 듯 보이지만 토착 조직 부재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

이런 분위기는 두 후보의 선거 캠프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김태호 후보 선거 사무실에는 연일 지지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남도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지난 6·2 지방선거 때 김해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용상 선거대책위원장과 역시 한나라당 김해시장 후보였던 박정수 선거대책위원장의 사무실은 항시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반면 이봉수 후보 사무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을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여러 단체의 방문이 없는 바 아니나,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김태호 후보 사무실보다 현저하게 적은 모습이다.

특히 김태호 후보는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했던 김종간 씨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하고, 자신의 출마를 반대했던 일부 예비후보자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각종 선거를 거치며 사분오열됐던 한나라당 조직이 김태호 후보를 중심으로 서서히 결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후보 선대위 이유갑 상황실장은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시간이 갈수록 이봉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요인에 대해 "나 홀로 선거 운동을 통한 반성하는 모습이 유권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조직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게 내·외부의 공통된 평가다.

'야권 단일후보'와 '노무현 정신 계승',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구호가 호응을 얻으면서 선거 운동 초반 김태호 후보와의 지지율 차를 10%포인트까지 벌렸던 이봉수 후보 측은 최근 김 후보의 추격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선대위 주요 실무 책임자들 역시 중앙당 인력이 대부분이어서 지역 내 '노무현 우호 세력'과의 스킨십 역시 순조롭지 못하다. 무엇보다 조직력 한계와 그에 따른 투표율 하락이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다.

김해 지역 민주당 바닥 민심이 아직 오리무중이고,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원했던 민주노총 차원의 조직력 지원은 아직 적극적이지 않다. 김해지역에 4000여 명의 조합원이 있는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투표 독려 운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당장은 거제 도의원 선거에 관심이 더 쏠려 있다.

이봉수 후보 선대위 천호선 대변인은 "민심은 우리에게 있지만 투표율이 낮아지면 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천 대변인은 앞으로 선거운동 전략에 대해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이 잠든 곳에서는 김태호 후보가 당선되지 말아야 할 인물임을 강조하며 출근 전에 꼭 투표하실 것을 호소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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