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밀려드는 방문자에 기대 상승…이봉수-전국서 온 노란색 당원 큰 힘
'당선' 정상을 향해 걷는 후보를 지원하는 베이스캠프. 바로 선거 사무소다. 이곳에서 전략 구상, 후보 지원, 지지자 모임, 언론 상대 등 선거에 관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따라서 사무소 분위기는 선거 전체 흐름을 반영한다. 김해 을 보궐 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김태호·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사무실은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에 나란히 붙어 있다.
◇초반 여론 열세 극복 거점 = 선거운동 기간 초반 김태호 후보 사무실 분위기는 사뭇 비장했다. 정치 복귀 시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가 실무자들을 짓눌렀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초반 열세는 이미 극복했다는 분위기다. 사무실 개소 이후 밀려드는 방문자들이 선거 사무소 실무자들에게 기대를 불어넣고 있다.
방문자를 대접하는 한 실무자는 "하루에 종이컵을 두 상자 정도 쓰고 음료수가 몇 상자씩 나간다"며 "사무소 방문자가 2000~3000명 정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문자들을 보면 한나라당 지역 조직력이 돋보인다. 김해를 중심으로 주변 시·군 당원협의회 소속 지지자들이 꾸준히 사무소를 찾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전·현직 경남도의원과 시·군의원도 종종 사무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김태호 후보를 격려하는 한편, 김해에 사는 지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활동을 주로 펼쳤다. 또 김 후보가 도지사 때 연을 맺었던 다른 지역 인사들도 사무소를 찾고 있다.
선거 사무소 관계자는 "김해지역뿐 아니라 경남 전 지역에서 후보와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이 사무소를 찾아 격려해주고 김해에 사는 지인들을 설득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 고향인 거창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 김 후보를 돕고 있다. 거창지역 인사 중에는 지역에 살다시피 하면서 김 후보를 돕는 이들도 있다. 또 버스를 빌려 단체로 선거 사무실을 찾은 어르신들도 있었다.
이밖에 김해지역에 있는 단체, 이를테면 동호회, 동문회, 향우회 조직 사람들도 선거 사무소를 자주 찾는 주요 방문자들이다.
◇지역 조직력 약점 극복 거점 = 이봉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역 조직력이 약하다. 그런 점에서 선거 사무소 분위기는 김태호 후보 쪽보다는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당백'·'열 지지자 부럽지 않은 당원'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은 노란색이 넘치는 옷차림과 홍보 도구로 거리에 다니고 있다.
선거 사무소에 있는 방명록에는 이름과 함께 지역을 적도록 했는데, 지역을 보면 김해를 중심으로 창원·부산·양산 등 영남권은 물론 서울·경기·충남·대전·광주 등 빠지는 곳이 없다.
선거 사무소 관계자는 "주말이면 전국에서 700~1000명 정도 김해를 찾아 자원봉사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큰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야 4당 단일후보 선거 사무소답게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관계자도 종종 방문해 이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 유세를 함께 다니며 이 후보를 돕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 선거 사무소는 이번 선거에서 큰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사건도 의제화해냈다. 바로 이재오 특임장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그 근거로 특임장관실 직원 수첩을 내놓았는데 이 수첩을 우연히 발견한 이가 이 후보 선거 사무소 관계자였다.
물론 특임장관실에서는 수첩만으로 선거 개입을 단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 후보 쪽에서는 특임장관실 개입을 증명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이미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적인 조직력 열세로 주도권을 허무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에서 반전 실마리를 찾아낸 셈이다.
'선거는 조직'이라는 단순 명제를 잘 보여주는 김태호 후보 선거 사무소. 열렬한 당원과 지역 조직을 넘어서는 선거 기획으로 맞서는 이봉수 후보 사무소. 오는 27일 선거를 앞두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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