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현장 뒤풍경] '무심' 김태호 실익 누려…'적극' 이봉수 본인 부각 한계

김해 을 보궐선거에 나선 김태호 후보와 이봉수 후보는 언론 대처법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표면상으로만 보면, 나 홀로 선거를 표방한 김태호 후보는 언론보도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이봉수 후보 측은 연일 야권 지도부와 전국의 국민참여당 당원들의 지지 방문을 이끌어 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소극 김태호 후보'는 양측 후보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어야 하는 선거보도 관행에 힘입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고, '적극 이봉수 후보'는 소위 '그림이 되는 장면'을 무수하게 쏟아내고 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상대적 손해를 입고 있다.

   
 

김태호 후보의 선거운동을 취재하는 기자들, 특히 사진기자들은 김 후보에게 불만(?)이 많다. 전날 밤에 공개되는 일정표를 보고 현장에 나가도 김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가 잦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 홀로 운동 방식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해 수행 인원마저도 최소화해 전화 연결이 안 될 때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선대위 관계자는 "예정된 장소로 이동하다가도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 있으면 차를 세워 두고 인사를 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도 동선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사진·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김 후보자는 기자들을 괴롭힌 흔적(?) 없이 말끔한 모습이다.

반면, 이봉수 후보는 성실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촬영기자들로부터는 "어떤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당 지도부가 총 집결하는 집중유세 현장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과 일대일 대면을 할 때면 이봉수 후보 주위에는 많은 지지자가 모여들어 선거 분위기를 백분 연출한다. 하지만 이봉수 후보 자신이 부각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이봉수 후보는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CBS <변상욱의 뉴스 쇼> 등과 같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틈틈이 출연했다. 하지만 김태호 후보는 TV 토론을 제외하고 개인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대신 기자들이 알아서 김태호 후보와 동행하며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이봉수 후보는 언론 노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도내 거주자 중심으로 구성된 파워블로거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등 '지역 밀착·인터넷 밀착' 홍보 전략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언론을 기피하는 것처럼 설정한 김태호 후보가 가만히 있으면서도 언론 홍보 효과를 거두는 모습과는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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