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야기] 김해 을 선거구 상인들 "밥장사는 좀 되는데, 술장사는 그다지"

김해 을 보궐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김태호·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소는 김해 장유면 대청리 롯데마트 맞은편에 나란히 있다. 이곳은 들어선 지 오래되지 않은 대형 건물이 많고 건물마다 식당과 주점·유흥주점이 많다. 한 마디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같은 소비 지구다.

이곳에 두 후보 선거사무소가 들어서면서 오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유동 인구가 늘었다는 것인데 언뜻 보기에는 주변 상가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선거사무소 주변 상인들 반응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김해 장유면 롯데마트 맞은편에 나란히 있는 이봉수(왼쪽)·김태호 후보 선거 사무소. /이승환 기자

◇주차 문제로 곤욕 = 선거사무소에는 매일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이는 사무소 안을 들어가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다. 선거사무소 건물 주변을 둘러싼 차량 때문이다. 후보 지지자, 실무자, 정당 관계자, 취재진, 단순 방문자 등이 세워놓은 차는 건물 주위 도로와 주차 공간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선거사무소 주변에 있는 한 식당 주인은 "선거 전에는 점심때를 빼면 차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며 "식사를 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주차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 기간 초반에는 주차 문제 때문에 같은 건물 입주자와 작은 마찰이 있기도 했다. 선거사무소 건물에 있는 한 입주자는 엘리베이터 안에 주차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메모를 붙여놓기도 했다. 이에 후보자들도 행여나 지역민에게 반감을 사지 않도록 주차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또는 건물에서 먼 외부 주차장 활용을 주문하고 있다. 그래도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주차 문제는 만만치 않다. 차 세울 곳을 찾다가 결국 돌아서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이 지역에서 주차 문제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곤욕이 될 듯하다.

4·27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눈앞에 두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왼쪽)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밥장사는 선거 효과 톡톡 = 이번 선거 기간 특수를 누리는 곳을 꼽으라면 식당이 될 듯하다. 술집보다는 밥집이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술 손님이 드나드는 저녁 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이 많은데, 이들 식당보다 점심때 장사를 하는 식당 매출이 제법 쏠쏠하다.

선거사무소 주변에서 탕 종류를 파는 한 식당 주인은 "확실히 선거 전보다 손님이 많다"며 "30~40% 정도 매출이 늘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한 일식집 주인도 "선거사무소가 들어서면서 외지 손님이 많다"며 "선거가 끝나면 모조리 빠져나갈 손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20~3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근처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선거 특수를 체감하지는 못하는 듯했다.

한 편의점에 근무하는 종업원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기는 한데 특별히 장사가 잘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 사장도 "조금 오가는 사람이 늘었다는 정도는 보여도 선거 때문에 장사가 잘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술 손님 그렇게 늘지 않아 = "밥장사는 괜찮지만 술장사는 별 차이 없다고 봐요."

선거사무소 주변에 있는 한 삼겹살집 사장은 그렇게 못 박았다. 그는 "선거사무소가 들어온다기에 조금 기대를 했는데 생각처럼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명한 이유는 있다. 먼저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선뜻 술자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칫 작은 실수라도 나오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뿐더러 선거 이후에도 입방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치밀하게 꾸려나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 술자리가 낳을 수 있는 실수와 안일함에 대해서는 모두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저녁에 술집을 찾는 사람들은 각 후보 진영에서 선거 운동을 거드는 자원봉사자들 정도다.

물론 이들도 저녁 겸해서 가볍게 한잔하는 수준이다.

한 꼬치 가게 사장은 "선거 운동하러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가끔 모여서 술 한잔하는 정도"라며 "선거 때문에 손님이 많이 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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