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기회, 다시, 총리…이봉수-노무현, 단일후보, 투표 자주 써
김해 을 보궐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김태호·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5회에 걸쳐 TV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지난 24일 이봉수 후보, 25일에는 김태호 후보가 TV 연설을 마쳤다. TV는 짧은 시간 후보자 강점과 상대 약점을 드러낼 좋은 기회다. 아울러 방송 이후 유권자 반응을 통해 선거 흐름도 가늠할 수 있다.
5회전을 치른 토론회와 연설 한 번을 통해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토론회와 후보자 연설에 자주 등장한 단어를 통해 분석해봤다. 토론회는 후보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정리했고 연설은 전체 내용을 자료로 삼았다. 질문자 의도나 상대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호 토론 내용은 뺐다. 후보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자주 등장한 단어들이다.
◇김태호…총리·기회·실망·다시 = 총리 후보 낙마 이후 이른 복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발언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총리'(18회), 다시(17회), 기회(15회), 실망(10회) 같은 단어들이 묶음으로 나온다. 여기에 '송구'(5회), '성찰'(4회), '반성'(4회) 같은 단어까지 보면 이번 선거를 치르는 김태호 후보 쪽 기본 전략이 드러난다.
야권 단일후보를 빼놓지 않는 이봉수 후보와 달리 '한나라당'이라는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이명박 대통령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다. '김태호'(16회) 이름을 자주 언급한 점까지 고려하면 '나 홀로 유세'라는 이번 선거 전략과 흐름이 맞아떨어진다. 아울러 '도지사'(11회) 이력도 빼놓지 않았다.
'발전'이라는 단어도 13회 등장했다. 도지사 경력과 정부·여당과 협상력을 내세워 김해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호 후보는 25일 TV 연설에서도 '반성-현안 해결 능력-기회'로 이어지는 큰 흐름을 유지했다.
◇이봉수…노무현·단일 후보·투표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이 자주 나왔다(17회). '노무현 정신'을 강조해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람'이라는 것도 알려야 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언급할 때도 노 전 대통령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마음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에서 치르는 선거. 그 적자를 자임하고 나선 이봉수 후보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야권 단일화 역시 이봉수 후보가 놓칠 수 없는 경쟁력이다. '단일'이라는 단어가 16회, '야 4당'이라는 단어가 8회 나왔다. 각각 3회씩 언급한 국민참여당·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까지 더하면 '야권 단일화' 관련 단어는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한나라당(11회), 이명박 대통령(10회)은 이번 선거에서 상대를 정확하게 드러내고자 사용한 단어다. '정치 보복', '정치 욕심' 같은 단어와 엮어 '이명박 정부·한나라당 심판 = 김태호 후보 낙선'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투표'(11회)도 많이 나온 단어다. 이 후보 선거 전략에서 투표율은 시작과 끝이다. 유권자를 많이 상대할 기회에 투표 독려가 빠질 수는 없었다.
이밖에 정직·정의·거짓말 같은 단어를 상대인 김태호 후보 공략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TV 연설에서도 이번 선거가 한 정치인의 재기 발판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빼먹지 않았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김해' = 당연히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김해'였다.
김태호 후보는 48회, 이봉수 후보는 69회를 사용했다. 이번 선거 의미, 지역 발전, 후보 정체성 등을 따질 때마다 지명은 빠지지 않았다. 유권자에 대한 인사 앞에는 대체로 '존경'·'사랑'을 썼다.
이번 TV 토론회 결과에 대해 양쪽 후보 진영에서는 대체로 만족했다.
김태호 후보 쪽에서는 논리적으로 우세를 보였고, 여러 차례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봉수 후보 쪽은 우직한 모습이 토론회 후반으로 갈수록 유권자에게 믿음을 줬으며 이 점이 김태호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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