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중 김태호 앞지르기도…희망 놓지 못했지만 끝내 좌절
개표 시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투표 결과가 확정되자 개표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당직자와 인사를 나누며 취재진 앞에 섰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부족함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민과 당원, 지지자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김태호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선거 공약을 통해 약속한 대로 김해 시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와 관계 없이 앞으로 지역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고맙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당 이봉수 후보 개표 상황실에서는 개표 초반 근소하게 김태호 후보를 앞섰지만 오후 10시가 넘어서자 우세를 빼앗기면서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한 번 넘어간 우위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김해 을 개표는 다른 지역구보다 늦게 시작됐다. 개표 상황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다른 지역 야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방송에서 김해 을 첫 개표 현황이 나오기 전까지 그렇게 조바심을 달랬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오후 9시 20분 첫 개표 현황이 방송에서 나왔다. 50.40% 대 49.59%, 9표 차이로 뒤지는 결과였다. 지지자들은 '초박빙 승부'를 예감하며 개표 현황을 주시했다.
분위기는 10분 만에 뒤집혔다. 오후 9시 30분 두 번째 개표 현황에서 이봉수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지지자들은 아꼈던 환호와 박수를 일제히 쏟아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자 뒤지던 김태호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한동안 100~200표 차이 접전이 이어졌다. 한창 들떴던 지지자들은 갑자기 흐름이 바뀌자 잠시 술렁이다 이내 가라앉았다.
지지자들은 개표소 현장에서 보내는 소식을 안타깝게 주목했다. 적은 차이였기 때문에 역전 희망을 쉽게 놓지 못했다. 하지만, 투표 막바지에 접어들자 당직자 표정이 굳어졌다.
개표율이 90%를 넘으면서 차이가 근소하게나마 더 벌어지자 자리를 지켰던 지지자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패배를 곱씹으며 돌아서는 걸음은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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