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현장 스케치] 이봉수 후보측 고무→당혹…이상정 당선자 표정관리 '진땀'

○…27일 오후 9시부터 국회의원 김해 을 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된 김해시 구산동 김해실내체육관. 각 선거구의 투표함이 착착 도착하자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측과 야권 단일후보 이봉수 후보 측 참관인들 모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개함한 내외동 투표함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가자 이 후보 측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 개표율 40%에 육박한 밤 10시 무렵부터 뒤처져만 가던 김 후보 측의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김 후보 측 관계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장유면 투표함을 개봉하면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질러나갔다.

한 후보가 간격을 벌려나가면 상대 후보가 따라붙는 쫓고 쫓기는 두 후보 간의 추격전 양상은 밤늦게까지 계속되면서 예측불허의 긴장감이 팽배했다. 젊은 층과 노동자가 많이 사는 장유 투표함에서 예상과 달리 김 후보의 앞지르기가 이어지자 이 후보 측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투표일(27일) 아침 김해 을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한 가지 뼈 있는 말을 했다. 지난해 총리 후보 시절 논란이 됐던 부인 명품 가방에 대한 언급이었다.

김 후보는 오전 9시 5분경 장유면 덕정초등학교 투표소에 부인 신옥임 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기표 후 사진기자들을 위해 투표함 앞에 서서 부인 가방을 가리키며 웃음 띤 얼굴로 "이 가방은 명품이 아니다"라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김 후보는 지난해 총리 후보 검증 과정에서 '그동안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강조했지만, 부인이 명품 가방 '루이뷔통'을 사용한 사진이 뒤늦게 회자되면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27일 오전 6시 30분, 김해시 장유면 대청초등학교 제9투표소로 향하는 이봉수 후보 표정에 미소와 긴장이 섞였다. 선거인명부 확인을 거친 이 후보 부부는 기표소로 들어갔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이 후보 부부를 향에 플래시를 잇달아 터뜨렸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투표소 동선과 떨어진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봉수 후보는 "긴 시간 동안 시민들께서 많은 격려와 성원 보내줘 고맙다"며 "최선을 다했고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일기예보에 '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 관측과 달리 예상외로 맑은 날씨를 보이자 거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 진영에서는 자신들의 이해 득실을 따지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27일 오후 2시 거제 도의원 선거 투표율이 11.15%로 나타나며 투표율 저조를 예측했던 당초 예상과 달리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정당 후보자들은 "전통적 지지 기반층이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반면 3명의 무소속 후보들은 '나를 미는 지지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각자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간만의 휴식을 취했다.

○…고성 다 선거구 군의원 재선거 투표가 27일 오전 6시 시작됐다. 농번기임에도 오후 2시에 구만면은 투표율이 45%나 되는 지역이 있는 등 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거류초등학교 제1투표소는 강당이 있음에도 1층 과학실을 투표소로 사용해 2층에 있는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학교 인근에 주차 공간이 없어 운동장에 각종 차량과 경운기, 오토바이 등이 투표를 위해 수시로 드나들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다.

회화초등학교는 강당을, 마암면은 마암복지회관을 투표소로 사용해 학생들의 수업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나 투표소 대부분이 학교 교실이나 도서관 등을 사용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7일 함양군 기초의원 나 선거구(마천·휴천·유림·수동)는 전체 투표인수 7638중 4821명이 투표에 참여해 65.9%로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특히, 마천면은 71.41%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휴천면이 61.43%, 유림면 67.85%, 수동면 60.49%로 편차를 보였으며, 부재자가 평균 8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양산시의원 재선거 바 선거구 개표장인 양산시 동면 석산리 양산시설관리공단 1층 다목적홀에는 오후 8시 40분께 투표함이 도착하자 개표에 들어가 1시간여 만인 10시께 개표를 완료했다. 개표 막바지인 오후 9시 5분께 당선이 유력한 한나라당 이상정 후보가 개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가 끝날 때까지 대기했다. 이 후보는 측근들로부터 완전 당선이 결정 날 때까지 표정을 관리하라는 얘기를 듣고 지었던 미소를 감추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기도.

/선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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