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귀족서 일꾼으로 무게감 줄여…이봉수-있는 그대로의 농촌 사람

선거운동에서 최근에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활용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면대면 선거운동은 여전히 고정불변의 기본적인 선거운동 방식이다. 후보자들이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는 면대면 선거운동을 여전히 중요시하는 이유는 직접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함으로써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김해 을 두 후보자는 어떠한 이미지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을까?

◇김태호 '김해에 일하러 왔다' 강조 = 김태호 후보는 선거운동 현장에서 특히 여성 유권자에게 큰 호응을 얻는다. 소위 말해 여성 유권자에게 먹히는 이미지다. 이는 18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훤칠한 외모가 한몫한다. 특히 웃음 지을 때 보이는 덧니가 정감있게 비친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귀족적인 이미지, 그리고 여전히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 복장을 보면 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에 안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와이셔츠만 받쳐 입는다. 아래는 캐주얼 바지에 늘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경남도지사·총리 후보자를 거친 귀족적인 이미지를 벗고 일꾼으로 김해에 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콘셉트다.

김태호 후보는 늘 운동화를 신고 선거 현장을 누비며 '김해에 일하러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김 후보는 인사할 때는 한명 한명과 반드시 눈을 마주친다. 아침 출근길 인사를 할 때도 차 안의 유권자와 눈을 마주치려 애쓴다.

내내 '반성모드'로 일관하고 있는 김 후보에게 지난주 며칠 내린 비는 선거운동 콘셉트를 극대화한 측면이 있었다. 김 후보가 비옷을 입고 혼자 거리에 서서 인사하는 모습에 한 누리꾼은 '비가 와도 홀로 거리를 누비며 유권자들과 눈을 맞추고 있는 모습~ 맘이 짠하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후보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8일 방사능비를 맞으며 도로변에 홀로 선 채 지나가는 운전자들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제 모습이 네티즌을 통해 회자되고 있나 봅니다. 제 진심이 전달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꾼 모습을 강조한 선거운동 복장과 달리 다섯 번 진행된 TV 토론에서는 정장 차림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지난 22일 마지막 TV 토론에서는 주황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캠프 관계자는 "따로 코디를 두고 있지 않고, 후보자 스스로 의상을 선택하고 캠프 관계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총리 인사 청문회 때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선거 TV 토론 때는 관록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이봉수 '연출된 이미지' 거부 = 이봉수 후보는 170cm가량의 크지 않은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로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농업 전문가', '노 대통령 정신 계승자' 이미지와 더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이 후보 스스로 "선거는 주민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것이지 영화배우를 뽑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연출된 이미지를 거부하고 있다.

이봉수 후보는 연출된 이미지를 거부하며 평소 입던 옷으로 '옆집 아저씨' 이미지로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이 후보는 당 상징색인 노란색 점퍼에 안에는 주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한다. 아래는 정장 바지에 구두와 운동화를 번갈아 신는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포함해 이번이 5번째 선거 출마지만,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그리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 동안 뻣뻣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이번 선거에서는 각별히 신경 쓰고 있지만, 여전히 어색하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연출하지 않은 모습에서 순수함이 읽힌다는 평도 있다.

이 후보 역시 TV 토론에서는 정장 차림이었다. 특히 넥타이는 분홍색을 자주 착용하며 딱딱한 이미지를 희석하려 노력했다.

이 후보는 과거 농기계를 다루다 프레스기계에 오른손 검지가 절반가량 절단됐다. 이 때문에 악수할 때 상대가 당황하지 않도록 손을 꽉 쥐지 않는 등 각별히 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블로거는 '이봉수의 잘린 검지는 안타까움보다 상징에 가깝다. 이봉수의 검지는 익숙하면서도 그 고통의 순간을 생각하면 몸서리 쳐졌던 아버지와 형의 밥상 위, 그 손가락들을 생각나게 한다'는 글을 올리며 '내 형 같은 검지손가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연출은 없지만, 굳이 이미지를 표현하자면 '옆집 아저씨'로 보면 될 것 같다. 평소 입는 복장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고, TV 토론 때는 부인께서 의상을 골라 주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TV 토론에서는 걸걸한 목소리로 김 후보의 과거 이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격적으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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