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교통관리센터에서 강석동(51)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 경위와 마주 앉았다. 그는 수북이 준비한 자료를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며 메모도 틈틈이 했다. 경찰 제복을 입기는 했지만 학자 느낌이 물씬 났다. 실제 그렇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 때문이다. 20년 넘은 교통 업무 베테랑 지난해인 2015년 조현배(55) 청장 부임 이후 경남경찰청은 '교통 문화 개선'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중심 부서가 ...
사실 남해바래길 '3코스 구운몽길'은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길이 아니다. 환경보호와 안전문제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쪽과 협의가 잘되지 않아서다. 그래서 공식적인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없다. 게다가 코스 대부분이 깊은 숲을 지나고 있어 길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코스 중간중간 낭떠러지 주변은 위험한 곳도 적지 않다. 그래서 '제대로 탐방로가 조성되지 않았기에 탐방을 권장하지 않는다'가 한려해상국립공원 쪽의 공식입장이다. 남해군도 이를 고려해 3코스를 계획구간 또는 미개통구간으로 표시하고 있다. 안전문제를 생각한다면 3코...
찌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식이다. 물론 (잘 만들면) 맛이 좋으니까 당연한 것이겠지만 더 큰 이유는 '밥' 중심의 우리 식문화에서 찾는 게 옳은 것 같다. 서양 요리를 생각해 보자. 그들도 스튜니 수프니 국물 요리가 있긴 하나 우리처럼 거의 매 끼니 등장하는 수준은 아니다. 우리의 밥-국물을 대신하는 건 빵-음료다. 정확한 기원은 알 길이 없으나 수백, 수천 년간 각종 음식을 만들고 조합해 보고 먹어 온 결과 인간은 이 둘의 궁합이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하게 됐을 것이다. 맨밥에 주스 같은 음료를 곁들이고, 빵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줄 서서 먹는 동네 빵집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밥집은 간혹 대기표를 받고 기다린 적이 있지만, 빵집은 그런 경험이 없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군산 이성당 등 동네빵집은 한참을 기다렸다 살 정도라고 듣긴 했다. 물론 경험하진 못했지만, 경남 지역 다른 동네빵집도 그럴 수도 있다. 한 수필가가 진해구에 장인이 만드는 동네빵집에서 한참을 줄 서서 겨우 빵을 골라서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떤 빵집인지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곧바로 찾아갔다. '카페 깜빠뉴'다. 건물 외벽은 밀가루 색인 흰 바탕에 초콜릿색...
"바른 자세요? 바른 자세가 어떤 자세인지는 다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실천하지는 않죠.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꼭 바른 자세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 마세요." 봄비에 연분홍 벚꽃 잎이 촉촉이 땅을 적시던 지난 4월 만난 경남 창원 the큰병원 신호동(47) 병원장은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른 의사들과는 달리 "바른 자세로 단번에 고치는 것은 어렵다"며 "몸에 나쁘지만 하고 싶은 것, 자세가 있다면, 그걸 하라. 다만 하고 나면 몸에 좋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
지난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KIA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 2차전. 0-3으로 끌려가던 6회초 NC 김경문 감독은 아직 팬들에게 낯선 신인 박준영(19)을 마운드에 올렸다. 3점 차밖에 나지 않아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올해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신인 투수를 올린다는 건 웬만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 김 감독의 호출을 받은 박준영은 이날 백용환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9번 타자 김민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맡은 임무를 완수했다. 1차 지명...
★아너소사이아티(Honor Society)는 나눔문화를 실천하려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입니다.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데…. 돈이 많거나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저 고향에서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가 받은 것을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는 그 정도입니다. 뭐 나눔에 대해 깊은 생각이 있거나, 남 앞에 나서서 설득할 뚜렷한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하려니 쑥스럽습니다." 한철수(64) 회장. 그는 경남아너소사이어티 5번째 회원이면서 아너소사이어티를 모으고 관리하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잔잔히 흘러나오는 전주 속으로 갈매기 울음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한껏 분위기를 더한 노래는 사랑의 슬픔을 고백하는 듯 듣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든다. 한때 크게 유행했던 김원중의 '바위섬'을 사랑 노래 정도의 대중가요쯤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겠다. 실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고립된 광주를 바위섬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나타낸 곡이라면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바위섬'은 신군부의 계엄군들에게 포위된 광주를 망망대해 외로운 섬에 비유하여 만든 노래다.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을 준비하고 있던 김원중은 광주에서 음...
이 길이 맞나, 생각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였다. 대학시절 소설 쓰기를 가르쳐 준 교수님이 11년 만에 장편을 냈다는 기사를 읽은 참이었고 읽고 쓰는 것이 전부였던, 달뜬 그 시절이 금세 그리워졌다. 2011년 가을에 졸업했고 같은 해 11월 지금 적을 둔 이곳에 취업했다. 기자가 됐다. 입사하고 얼마 간은 주말마다 글을 읽고 쓰고 다듬었다. 그러나 나라고 뭐가 다르겠는가. 일에 치여 사느라 주말엔 그저 쉬고 싶어졌다. 자연스레 내 글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었다. 점점 꿈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조...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산16-1번지 만어사 인근에 있는 '만어산 암괴류'입니다. 산 아래부터 정상 부근까지 집채만한 크기의 돌들이 모여있는 700여 미터 길이의 거대한 돌밭으로 수천 년 전의 전설 속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한 신비롭고 특이한 모습입니다. 그후 용왕의 아들은 미륵돌이 되었고 고기들은 크고 작은 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이곳 암괴류들은 한반도 빙하기 이후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을 거치며 생긴 것으로 한반도 지질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랍니다. 현재 천연기념물 제528...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0일까지 김해는 연극 물결로 술렁였다. '제34회 경상남도연극제'가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누리홀과 진영 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14개 극단이 11일간 선보인 연극은 '연극, 그 아름다움에 취하다'라는 주제와 걸맞게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샀다. 경연대회인 이번 연극제에선 진주 극단 현장이 가장 빛났다. 개인상 중에서는 연출상, 연기대상, 희곡상 등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로 평가받는 각 분야에서 수상을 기록한 데 이어 단체상에서는 영예의 대상까지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번 ...
모니터 속 영상을 통해 채민 씨를 처음 보았다. 어두운 카페에서 그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꾸밈없이 뱉어내는 짙은 목소리 뒤로 해가 지고 있는 풍경, 거리를 홀로 걷는 이의 뒷모습이 그려진다. 지역에서 노래를 해온 구채민(49) 씨는 지난 3월 첫 앨범을 내놓았다. 기타를 잡은 지 30년 만이다. '어슴푸레'라는 곡을 첫 싱글로 선보였고 뒤이어 4월에는 다섯 곡을 담은 앨범이 나왔다. 기타와 노래를 만난 소년, 록밴드에 들어가다 채민 씨가 중학생이던 때였다. 형이 어느 날 기타를 가지고 왔다. '두웅' 하고 울리던 통기...
황반변성이란 황반이라는 부위는 안구의 제일 내측 망막의 1.5mm의 지름을 가지는 망막의 중심부위이며 이 부위에는 빛을 느낄 수 있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다. 사물의 형태를 구분하고 색을 구별하는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중심시력은 내가 무언가를 가장 잘 보고자 할 때 바로 그 부위의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 시력을 의미하는데, 황반변성이란 이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이 어떤 원인에 의해 세포의 성질이 변화되고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황반에 이상이 생겨서 기능이 없어진 경우 시력이 감소하며, 색을 잘 구별할 수 없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건강이다. 현대인의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인생에서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큰 것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공격받고 치유와 회복을 하지만, 스스로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와 우리 가족 보호하는 건강검진 급격한 노령화와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해서 각종 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암 사망은 전체 사망의 27%를 차지하며, 국내 사망원인 1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알콜, 흡연 등...
무릎 관절은 인체 내에서 가장 크고 안정된 관절이지만 다른 관절에 비해 근육이나 연부조직이 두껍게 둘러싸고 있지 못하고 복잡한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 다치기 쉬운 관절이다. 젊을 때는 주로 외상으로 인한 무릎 관절 손상이 많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병변 및 류마치스 관절염 등의 질병으로 인한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을 이루는 구조물 반월상 연골은 대퇴골과 경골의 관절면 사이에 위치하며 경골 관절면의 1/2~1/3 덮고 있는 구조물이다. 무릎 밑으로 체중을 전달하고, 외력을 분산하고,...
1차, 2차, 3차 암예방법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도 암이다. 그렇다면 암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절대 암에 안 걸리는 방법을 찾는다면 대답은 'No'다. 하지만 광범위한 의미의 예방은 가능하다. 1차, 2차, 3차 예방이 있는데, 암을 일으키는 외적요인들을 차단함으로써 암의 1차 예방이 가능하다. 발암물질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식생활을 개선하고. 금연을 하고, B형간염백신, 자궁경부암백신 등 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그 방법이다. 모든 암이 1차 단계...
안전기원제매년 새해가 되면 우리는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의 의식을 치른다.기업이나 관청에서는 시무식을 열어 새해 각오를 다진다. 산악인들은 산에 올라 시산제를 지낸다. 산신에게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고하고 보살핌을 구하는 것이다.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도 안전기원제라는 것을 지낸다. 천지신명에게 라이딩 시즌 시작을 알리고 한 해 동안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고하는 의식이다.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볼 수도 있다. 대개 이런 의식은 해가 바뀐 직후인 정초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터사이클 라이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는 3
◇7월 1일 그라뇽에서 비야프랑카까지 28.8㎞ 오늘은 늦잠자고 조금만 걸으려고 작정을 했는데 새벽부터 눈이 떠져요.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는 '그래~! 더워지기 전에 걷지 뭐!' 하고 일어나 준비하고 걷는데 피곤함도 덜하고 걸을 만한 거예요. 목적지인 토산토스(Tosantos)에 도착하니 10시도 안 되었어요. 일러도 너무 일러 조금 더 걷기로 했어요. 정말 넓디넓은 밀밭을 지나고 또 지나는데 오늘따라 밀향이 더욱 진하게 나네요. 그리고 이곳 사람들이 왜 빵을 먹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지형적인 이유인가 봐요....
1905년 5월 27일 밤 2시 45분경. 바다 안개가 짙게 내려앉은 해협을 일단의 함대가 소리 없이 들어섰다.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배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선수와 선미의 마스트등과 적색 녹색의 좌우현등은 물론 선실의 불빛까지 가리고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이 선단을 멀찍이서 몰래 따르는 한 척의 배가 있었다. 선실에서 새어 나온 불빛을 보고 쫓아온 일본의 순양함이다. 그렇게 한참을 살피다 적임을 확인한 척후선은 새벽 네 시경 본영에 전문을 날린다. '러시아 국적 함대 출현. 쓰시마 남단에서 북동으로 항진 중' 대한제국을 겁...
'지리산 초록걸음'은 2013년부터 매달 셋째 토요일마다 진주에서 모여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진주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모니'지리산 초록걸음'은 2013년부터 매달 셋째 토요일마다 진주에서 모여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진주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모니터링단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위안과 치유의 길이 되고, 둘레길 걷기가 공정하고 착한 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둘레길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할 방안이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016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