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양호. 지금이야 경제적 성장과 함께 국내외 여행이 자유로워 관광명소로서 의미가 많이 퇴색됐지만 한때 창녕 부곡온천과 함께 경남 신혼부부들 신혼여행 1번지로 꼽히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지역의 명소다. 한창때인 1970~80년대만 해도 하루에만 십수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이렇게 사람 모이는 곳에 음식점도 성행하는 법. 특히 진양호 주변에는 유별나게도 각양
2013년 여름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서 주변의 짜증도 부쩍 늘어난 분위기다. 진주의료원 사태 등으로 정치권 기상도 흐린 가운데 언론과 정치권 사이의 긴장감도 팽팽하다. 그만큼 국회 의원실의 업무는 쌓여간다. 비서들의 생활이 궁금하다. 7월을 맞아 슬쩍슬쩍 휴가를 출발해야할 국회는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농사 경험도 전혀 없는데다 서울이 고향인 사진작가 유덕재(58)씨가 귀촌한지 5년만인 지난해 1월 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을 맡았다. 유 국장은 농촌 마을을 내실 있는 공동체로 만드는 데도 관심이 있어서 자기가 사는 함안 법수 강주마을을 탈바꿈시키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사람들이 찾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벽화도 입히고 해바라기밭도 가꾸고 축제도 마련했다.거실에서 명함을 주고받았다. 유덕재씨의 명함은 두 겹이...
우스갯소리를 곁들여 사람을 나누는 방법이 있다. 고등학교·대학교 학과 선택의 한 기준이 되는 ‘문과 체질’과 ‘이과 체질’이 그것이다. 전자가 감성적이며 문학과 언어에 강한 사람을 말한다면 후자는 논리적이고 계산이 빠르며 수(數)·공식과 친밀한 사람을 나타낸다. 교과서 과목 국어·사회와 수학·과학이 지닌 특성을 포함한 것이다. 물론 이...
창원시 대방동에 자리한 ‘박준수 한의원’을 찾았다. 박준수(56) 원장은 보여줄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력 측정기를 내밀었다. 왼손에 쥐고 힘껏 잡아당겼다. ‘30’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다시 박 원장은 입을 벌려 보라고 했다. 들여다보고 난 후 “양쪽 턱 균형이 맞지 않다”면서 작은 스펀지 같은 것을 왼쪽 어금니에 물게 했다. 다시 왼손에 근력 측정기를 쥐...
기업을 방문하면 대부분 기업은 자기 회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회사를 가장 잘 홍보할 수 있는 생산 현장이나 획기적인 시스템을 보여준다.최근 찾아간 경남에너지 역시 가스 사고에 대비해 종합적인 점검 시스템을 갖춘 중앙통제실을 관람시켜줬고, 회사 내부에 마련된 기술교육센터에서 가스 사고에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 눈이 쏠린 건 이 기술교육센터에서 외부 방문객에게 가스 교육을 하는 남자였다. 그는 약간은 군...
조기호(59) 창원 제1부시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1급 공무원 승진과 함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그의 퇴임식은 지난달 26일 열렸다. 퇴임식에서 그는 동료의 환송을 받으며 마지막 일터였던 창원시를 떠났다. 38년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또 다른 출발점에 선 것이다.9급에서 시작해 1급으로 퇴직하는 것은 모든 공무원의 꿈이다. 그래서 동료 공무원들은 그를 입지전적인 인물이라 평한다. 조 전 부시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동...
지역마다 이런저런 모임이 많이 만들어졌다. 끼리끼리 노닥거리는 것일 수도 있고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싶어 재작거리를 찾는 일일 수도 있다. 단체도 많이 만들어졌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친교를 위한 계모임일 수도 있다. 이들의 다양한 표현,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번 호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입소문을 타고 들려오는 ‘끼리끼리 모임’을 찾아 이들의 수다를 엿듣고 재작을 엿본다. 첫 번
손가락 관절염이 중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창원센텀병원이 2012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손가락 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에 비해 훨씬 많았는데 최대 다섯 배까지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근육이나 인대 등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약해 연골 손상도 남성에 비해 취약하다. 폐경기가 찾아오는 4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언론자유화가 이뤄지면서 지역 언론이 무수히 생겨났다. 1989년 통영지역주간지 도 이때 창간했다. 한산신문은 주민자치·참여·언론자유·정치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를 명시함은 물론, 정당과 종교 가입금지, 직장 민주주의, 독자 반론권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지침과 윤리규정을 제정했다. 그 덕분일까? 언론자유화 이후 생겨났던 수많은 언론이 허무하게 사라...
소녀는 전남 광양 바닷가에서 6남매 가운데 넷째로 태어났다. 바닷가 촌살림이라는 게 뻔했다. 농사 좀 짓거나 갯벌에서 조개 캐서 겨우 끼니 걱정을 더는 정도였다. 어쨌든 6남매를 키우기에는 한없이 척박했다. 중학교를 겨우 마친 소녀는 집에서 더는 자신에게 해 줄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넷째만 받아들일 운명이 아니었기에 원망도 없었다. 다만 공부 욕심까지 접을 수 없었다. 경남 마산을 가면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도 할 수 있...
국제라이온스협회 355-E지구 거창동부라이온스클럽에 경사가 생겼다. 면 단위 작은 클럽에서 복합지구 총재협의회 의장이 탄생한 것이다.최순탁(58) 화성종합건설(주) 대표는 지난 6월 1일 전남 해남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협회 355복합지구 연차대회에서 총재협의회 의장으로 당선, 7월 1일 신임 의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8만 2000여 명이 활동하는 한국 라이온스는 354·355·356의 3개 복합지구...
창원 광장 원을 따라 깃발들이 나부낀다. 창원시가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 ‘덴소(DENSO) 기업의 날’로 지정해서 홍보 깃발을 꽂은 것이다. 창원시와 덴소 깃발이 함께 있다. 창원시청 현판에도 덴소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청 전광판에도 30초짜리 덴소 홍보 동영상이 돌아간다. 창원시는 지난 7월 1일 가토 노부아키 덴소그룹 사장에게 명예시민증도 줬다. 창원시는 통합 이후 ㈜노키아티엠씨 띠모 엘...
‘시장 입구 만남의 장소’?창녕시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이었다.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약국 앞 한쪽에 걸려있는 작은 간판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주변으로 할머니들 10여명 줄줄이 앉아 있다. 나무데크는 시장을 오가는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쉼터였다. 약국에서 그리 해놓은 거라 했다. 누구일까? 누구기에 이런 마음을 쓸 수 있을까 싶다.주인공은 창녕약국 노기찬 약사였다.“노인들이 시장에 와도 어...
양반청국장은 창녕시장으로부터 5분거리, 화왕산군립공원 입구에 있는 식당이다. 알고 보니 이미 입소문이 많이 나 있다. 청국장, 된장, 순두부 등 콩 음식 주로 하고 있어 웰빙 바람과 함께 인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이 집은 목조 분위기의 실내 1층과 2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는데다 깔끔해서 남녀노소 다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창녕시장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이 집에서 네 번 놀랐다. 첫째,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권영규 창녕군 경제도시실 실장“예전에는 집집마다 농사한 걸 리어카에 싣고 오거나 보따리 보따리마다 싸들고 왔는데 요즘은 다르지 않습니까? 큰 트럭에다 잔뜩 싣고 오지요. 물량도 늘어나고 드나드는 차량도 늘어나고…. 11월, 김장철을 앞두고는 마늘․고추 시장이 장관입니다. 시장이 엄청나지요.”그렇게 되면서 상인들의 힘든 점도 생겼다.“마늘․고추 시장이 창녕시장 하...
1. 장정순(84) 아지매여든넷의 양궁띠기. 드나드는 사람도 적은 창녕 장터골목에 몇가지 전을 펼쳐놓고는 점심이라고 찬밥 한덩어리 물에 말아 달랑 새우젓 하나로 먹고 있었다.“어머이, 그리 무가꼬 되나예? 고마 아들 며눌한테 펜케 있지.”양궁띠기 그 선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어이다, 내는 아즉 혼자서도 잘 산다. 여태까지 농사 없시도 근성이 있어가꼬 살아왔는데. 아즉은 뭐든지 허고...
아지매, 이기 머시라예?김옥례(80) 아지매노점이 줄을 선 시장 길을 따라 가다가 처음 보는 것을 발견했다. 펼쳐놓은 네 개의 상자에는 잘 키워 엄청 튼실한 다육식물 같기도 하다. 또 어찌보면 선인장 종류 같기도 하다.“아지매, 이기 머시라예? 생전 처음 보는 긴데.”우두커니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보던 인동띠기 김옥례(80·대지면 학동마을)아지매는 말을 건네는 게 반가운 얼굴이다.“...
84세 최모 할머니는 평소 기침감기를 자주 앓고 호흡곤란으로 거동이 힘들며 자다가도 자주 깨는 증상을 호소하였다. 병원에 방문하여 천식이라고 진단 받았으나 흡입 제제 사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제대로 천식 치료를 받지 않아 자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하였다. 오랜 설득 끝에 흡입 제제를 포함하여 천식 치료를 시행하게 되었고 현재 증상이 많이 호전 되어 그동안 못했던 취미생활도 하며 즐겁게 ...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에 있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병원 옆길로 약 100m가량을 올라가다 보면 ‘한 사랑의 집’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지원하는 이곳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도시에서 올라온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이 머무르며 통원치료를 받는 곳이다.남해에서 올라온 신수항(남해초 6년) 군도 벌써 5개월째 이곳에서 머무르고 있다. 수항이는 골육종이라는 희귀 암을 앓고 있다. 뼈에 암이 생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