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다운 시장을 만드는 길은?

권영규 창녕군 경제도시실 실장

“예전에는 집집마다 농사한 걸 리어카에 싣고 오거나 보따리 보따리마다 싸들고 왔는데 요즘은 다르지 않습니까? 큰 트럭에다 잔뜩 싣고 오지요. 물량도 늘어나고 드나드는 차량도 늘어나고…. 11월, 김장철을 앞두고는 마늘․고추 시장이 장관입니다. 시장이 엄청나지요.”

그렇게 되면서 상인들의 힘든 점도 생겼다.

“마늘․고추 시장이 창녕시장 하고 좀 떨어져 따로 서고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시장 면적도 있어야 하고 주차장도 그만큼 확보해야 하고…. 도로 사정, 접근성도 좋아야 하고…. 창녕시장으로는 애로점이 많았습니다. 도로가 좁고 주차장을 넓게 확보하기도 어렵고… 앞에 초등학교 운동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사실상 어렵고….”

권영규 창녕군 경제도시실 실장

권영규 실장은 마늘․고추 시장이 따로 서면서 창녕시장 상인들이 10년 넘게 안타까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두 시장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창녕시장은 주변에 문화유적 등 보고, 즐길 거리를 제법 가지고 있다. 500년이 넘은 초가집 하병수 가옥, 석빙고, 만옥정 등이 도보로 5분이나 10분 거리에 모두 있다. 또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화왕산이 있다. 위로는 낙동강과 아래로는 남강 하구를 끼고 있어 농산물이 영남권에서 가장 풍부한 농업도시이다.

“지난해는 상인들과 장흥 토요시장에 견학을 갔다오기도 했습니다. 또 다음 주는 장유에 있는 시장이 잘 된다해서 가기로 되어 있고… 전통시장다운 전통시장을 만드는 게… 노력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실적으로 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느껴졌다.

권병오 창녕시장상인회 회장

“선친 때부터 시장에서 장사를 해왔습니더. 창녕시장은 옛날부터 농산물이면 농산물, 고기면 고기… 다 풍부했습니더. 영남권 동부를 잡고 있었지예. 지금도 장날에는 이 일대 장꾼들이 다 오니까 큰 편이지예.”

권병오 창녕시장상인회 회장은 점포 수는 100개 가 안 되어도 장날에 나오는 노점 수가 많아 시장 규모가 자료보다 크고 활기차다고 말한다.

“창녕장이 1947년 개설됐다지만 훨씬부터 있었습니더. 노점이 에북 많은 중형시장입니더. 안에 상설이 1980년 개설하고. 장날은 매월 3일, 8일입니다. 요새는 장날이 주말과 겹치모는 관광객도 좀 오니까 훨씬 잘 되데예. 마늘․고추 시장만 왔으면 시장이 확 커져서 훨씬 잘 되었을낍니더.”

권병오 창녕시장상인회 회장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권 회장은 마늘․고추 시장이 오리정사거리 옆에 형성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것만 요게 오고로 했으모는….”

상인회에서는 다른 곳으로 시장 견학을 가기도 하고 창녕시장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권 회장과 상인회에서는 무엇보다 마늘․고추 시장이 창녕시장 옆으로 옮겨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