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안전성 문제" 우려 목소리

오는 4월 개통을 앞둔 부산~김해 경전철이 최근 시험 운전 중 바퀴가 레일을 탈선하는가 하면 집중 폭설이 내린 지난 14일에는 또다시 시험 운전을 전면 중단하자 김해시민들이 안전성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주)은 김해지역에 13cm가량의 폭설이 내린 지난 14일 하루 동안 경전철 시험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경전철은 최근 개통에 앞서 부산~김해 간 하루 400여 회 시험 운전을 해 오고 있다. 

이날 시험 운전 중단은 김해 삼계동 경전철 차량기지 내 일부 선로 변경구간에서 선로와 선로 간 접착과 이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삼계동 경전철 차량기지내에 경전철 차량이 입고해 있다. /경남도민일보DB

시행사 측은 "선로에 문제가 있는지 진단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폭설이 집중되면서 선로와 선로 사이에 눈이 쌓여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김해 삼계동 차량기지 내에서 시험 운전 중 두 차례나 바퀴가 레일을 탈선한 사고도 발생했다.

최대 안전성에 비중을 두고 설계한 경전철이 레일 탈선에 이어 이번에는 폭설로 시험 운전을 중단하자 시민들은 설상가상이라며 기상악화와 무관해야 할 경전철이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안전성에 혹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봉조(45·김해시 부원동) 씨는 "레일에 눈이 많이 쌓이다 보면 더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을 우려할 때 시험 운전인 만큼 운행을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얼마 전 레일 탈선으로 시민들이 경전철에 대한 인식을 안 좋게 가진 건 사실이다. 오히려 이번 폭설과 기상악화에도 경전철은 끄떡없이 달릴 수 있는 시민의 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는데 운행 중단으로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주부 이덕남(51·김해시 삼계동) 씨는 "기상 여건이 안 좋을수록 택시나 버스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전철을 타겠다는 게 일반인들의 생각인데 눈 때문에 시운전을 중단했다는 것은 안전성 문제에 의혹을 살 수 있는 만큼 시행사는 경전철에 대한 신뢰감부터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부산~김해 경전철 관계자는 "이번 폭설로 시험 운전을 안 한 것은 시험운행 기간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사안이며, 15일부터는 정상운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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