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온난화로 말미암아 이상기후 발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듯하다. 여름에는 국지성 호우로 물난리를 겪고 겨울에는 한파와 대설로 재난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국에서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 있어 겨울철 한파와 대설에 대해 큰 걱정이 없었던 도내 지역도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한파도 문제지만 특히 2~3월 들어 대설이 내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창원과 김해, 양산, 밀양, 창녕, 의령 등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탓에 시민들이나 당국에서나 대설에 대한 대응책이 허술할 수밖에 없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에도 자가용을 끌고 나오는 시민들이 많았고, 장비와 인력을 신속하게 동원하여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도내 수십 곳의 교통이 통제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도시의 노동자들은 출근대란을 겪어야 했고, 초·중·고 98개 학교가 휴업 또는 등교를 연기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2~3월 기간에 도내에 대설 또는 폭설이 계속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경남은 차가운 공기가 자리 잡고 있고, 동해 남부 해상에는 저기압이 있으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때 눈이 오게 되는데, 이런 환경이 2~3월 형성된다는 것이다. 대설 또는 폭설이 반복될 전망이고 보면 큰 눈이 내릴 때마다 같은 혼란을 겪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번에 내린 폭설은 우리나라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도 큰 피해를 줬다. 그런데 수도권은 장비나 인력을 동원하여 먼저 눈을 치우지 않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에 의존하다 보니 제설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폭설 피해가 반복되었음에도 수도권에서조차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후재난에 대한 인식과 체계적인 대응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도내지역도 한파와 대설에 대한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대비책을 철저하게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한파에 대비한 시설물 관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폭설에 대비하여 장비와 인력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는 매뉴얼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제설장비가 될 수 있는 트랙터 등을 보유한 농가와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필수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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