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6곳 도로 통제…오후 5시까지 교통사고 36건 발생
14일 경남 중동부권에 내린 폭설로 도내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눈에 미끄러져 크고 작은 차량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또 오전에는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도로 곳곳 통제·차량 접촉사고 잇따라 = 경남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대설경보가 내려진 창원과 김해·밀양·양산 등을 비롯해 모두 26곳 도로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창원시 안민고개·마진터널 2개 구간과 밀양시 산내면~언양간 옛 도로, 산내면~단장면 도래재 고개, 단장면~양산간 도로, 단장 감물리~삼랑진, 삼랑진~양산 원동면 천태산 고개, 청도면~창녕군, 부북면~청도면 등 밀양시 7개 구간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김해지역은 가야CC~생림안금 시내도로와, 삼계 정수장~생림 나전고개, 삼계사거리~삼계고개~생림 사촌~상동 여차리 지방도, 장유 대청계곡과 진영 하계고개 등 6곳 도로에서 차량 진출입을 전면 통제하거나 체인을 장착한 차량만 통과시키고 있다.
양산 원동~배내간 국지도 69호선, 서창~울산 경계간 지방도, 어곡~화제간 농어촌도로, 어곡 1051지방도, 물금~원동간 1022지방도 등 양산시 7곳과 의령 대의 신전삼거리~가례 연수삼거리 1037지방도, 정곡 두곡마을~유곡 신촌삼거리 1011지방도, 유곡 세간삼거리~지정 태부마을 앞 1041지방도 등 4곳 구간에서도 도로 통제를 위한 입간판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리면서 크고 작은 차량 접촉사고가 잇따라 이날 오후 5시까지 3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창원시내와 김해시 장유면을 연결하는 창원터널 양 방향과 국도 25호선 창원시내 우회도로, 마산합포구 현동 동전터널 등 평소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르면서 하루종일 교통 체증이 이어졌다.
해당 지역 경찰관은 교통 통제 관련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시·군청과 국토관리청이 합동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눈이 그치더라도 밤사이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버리면 교통 흐름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군에서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도로 결빙에 따른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각사태 속출 = 14일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리자, 제 시간에 맞춰 출근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속출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이모(32)씨는 "오전 8시 마산합포구청 앞에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합성동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면서 "일터가 있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까지 50분에서 1시간이면 도착하는데, 2시간을 넘겨서야 겨우 도착했다"고 말했다.
최모(40·창원시 진해구)씨도 "일터인 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두산중공업까지 평소 20분이면 도착하는데, 장복터널에서 많이 밀리면서 30~40분가량 늦게 도착했다"면서 "지난해 이맘때도 비슷하게 눈이 내렸는데, 그때는 오전 10시 넘어서 도착했다. 오늘 이만하기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자가용 승용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시내버스정류장으로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출근 시간대를 넘긴 오전 10시 넘어서도 평소보다 많은 시민으로 붐볐다. 때아닌 '2월 폭설'에 창원지역 '급행 버스'인 700번 버스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창원시 대중교통과에 확인 결과, 이날 오전 7시 16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월영아파트 앞에서 출발한 700번 버스는 종점인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까지 1시 55분이 소요된 오전 9시 1분에 도착했다. 평일보다 1시간 이상 늦은 것이다.
김모 씨는 오전 8시 10분께 내서읍 삼계에서 출발해 보통은 마재고개로 해서 마산회원구 직장으로 출근했으나 이날은 이 길이 막힐 것으로 보고 쌀재터널을 지나 현동검문소 방면으로 두르는 길을 골랐다. 그러나 앞선 차량들의 눈길 교통사고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진 데 더해 마산합포구청을 지나 육호광장을 향하는 중앙로, 불종거리 일대가 모두 막혀 출근하는 데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특히 지하차도 건설 공사가 한창인 석전교 네거리에서는 정체가 매우 심해져 승객들이 제각각 휴대전화로 지각 사유를 회사에 보고하는 풍경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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