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내린 눈이 결빙되면서 '출근 대란'이 우려됐지만, 간밤에 이뤄진 제설 작업과 자가용 승용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이 많아 큰 혼잡은 없었다.
15일 오전 8시 15분께 버스를 타고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으로 출근한 김모(33·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어제저녁 직장동료와 회식하러 가는데, 길이 얼어붙어 있어서 출근길이 많이 걱정됐다"면서 "하지만, 도로가 너무 한산해 평일보다 15분가량 일찍 도착했다"고 말했다.
김모(36·창원시 진해구) 씨도 "안민터널에서 조금 밀렸던 것 외에는 막히는 구간이 없어 어제보다 정말 편하게 출근했다"며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니 퇴근길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웃었다.
마산합포구 자산동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 대부분은 오늘 아침 아파트로 오르내리는 경사길이 얼어붙어 차를 두고 출근길에 올랐다. 이곳에 사는 송모(45) 씨는 "빙판길 운전을 엄두를 못 내겠더라. 차를 일단 놔두고 오후에 눈이 녹으면 다시 찾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사는 이모(32) 씨는 "어제 출근길에는 사고가 4건이나 있어 오늘도 출근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근처 친구 집에서 자고 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큰 도로에는 눈이 다 녹아 별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서 마산합포구로 봉암 해안도로를 타고 출근하는 서모(43) 씨는 "이면도로는 얼어 조심해서 천천히 운전할 수밖에 없었는데, 큰 도로에는 눈이 없어 괜찮았다. 시속 60㎞ 이상 달릴 수 있었고, 오히려 사람들이 차를 많이 안 타서인지 눈이 없던 평일보다 막히는 길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신문배달이 지연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14일 오후 7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성동조선 앞 해안도로에서 마산합포구 방면으로 가던 소형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소형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ㄱ(28) 씨가 다쳤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마산회원구 석전동 기아자동차 앞 도로에서 빙판길 때문에 소형 승용차끼리 부딪쳤지만, 차량만 훼손되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 신문사 독자서비스부 관계자는 "조간신문은 늦어도 오전 6시까지 배달이 완료돼야 하는데, 빙판길 탓에 일부 구역에서는 오전 8시 30분부터 배달이 시작되는 등 지연사고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터널은 밤새 제설작업으로 양 방향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으며, 스노체인을 부착하지 않고도 통행할 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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