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처음 문을 연 '옛날집 낙원아구찜-처음집'. 주인 전낙봉(86·사진)·윤청자(75) 부부는 이제 직접 요리를 하지는 않는다. 아들에게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13.22㎡(4평)짜리 공간에서 시작해 이제 2...
유난히 춥던 지난 9일 오후 7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아구거리에 있는 한 아귀찜 전문점에 이주민 여성 4명이 모였다. '마산아구찜'을 맛보기 위해서다. 모두 결혼한 이들이었다. 한국에 온 지는 4년에서 12년
구수한 된장 양념, 아삭한 콩나물, 꼬들꼬들한 고기에 깃든 깊은 바다의 맛. 추악한 외모의 아귀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아귀는 탕으로도 먹고, 수육으로도 먹고, 찜으로도 먹는다. 이 중에서 아귀
이주민 여성들과 '마산아구찜'을 먹고 난 자리. 제법 되는 양이 남았다. 함께한 권범철 기자가 남은 걸 싸 달라고 했다. 이주민 여성들과 헤어지자 권 기자는 나와 이서후 기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남은 아귀...
1960년대 중반 마산 부두 노동자가 버려진 아귀를 식당 할머니에게 들고 와서는 요리해달라 한다. 이 할머니는 흉측한 생선이 못마땅해 그냥 버렸다가, 며칠 뒤 바싹 말라 있는 것을 다시 주워와서는 양념과 채
'아귀찜'이 옳은 표현이지만 '마산아구찜'은 상표 등록까지 한 일종의 대명사와 같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마산아구찜' 간판을 단 식당이 전국적으로 500군데가 넘는다. 135곳이나 되는 서울에서부터 강원...
"제주도 마산향우회를 가봐도 마산 사람 중에 아귀찜 식당 하는 건 우리뿐입니더."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마산오동동아구찜' 주인 조수용(65·사진 오른쪽)·심광연(64) 부부. 부부는 4년 전 제주도에 왔다."
건아귀찜 맛에는 조건이 있다.우선은 건조다. 아귀는 12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잡아서 15일 정도 말린다. 덕장은 꼭 바다 근처일 필요는 없다. 바람 많고 햇빛 잘 들며, 무엇보다 기온이 15도 이하인 곳이어야 한다....
나는 아귀찜을 딱히 즐기지는 않는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먹을까 말까다. 그나마 누가 일부러 가자 그러지 않으면 먹으러 갈 일도 없다. 아귀찜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맛을 탐닉하는 미식가가 못 되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