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자의 시큰둥

나는 아귀찜을 딱히 즐기지는 않는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먹을까 말까다. 그나마 누가 일부러 가자 그러지 않으면 먹으러 갈 일도 없다. 아귀찜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맛을 탐닉하는 미식가가 못 되어서 그렇다. 실제 나는 마른아귀와 생아귀의 차이점도 몰랐다.

그러다 이번에 '마산아구찜' 취재를 하면서 거의 매일 아귀찜을 먹었다. 제주도 취재 때는 이틀 동안 아귀찜을 혼자 시켜먹어야 했다. 2~3인분을 해치우려니 죽을 맛이었다. 나중에는 속이 다 니글거렸다. 그러고 돌아와서는 다시 이번주에 한국 속 경남을 담당할 편집기자들과 아귀찜을 먹었다. 미리 아귀찜을 먹어보면 편집할 때 도움이 될 듯해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주민 여성들과 또 아귀찜을 먹었다. 아이고, 이젠 정말 지겹다, 아귀찜!

물론 연속으로 아귀찜을 먹으면서 얻은 것도 있다. 이제는 '마산아구찜'이 다른 지역 아귀찜보다 구수한 맛이 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또 제대로 요리한 마른아귀찜이 주는 그 깊은맛도 새삼 깨달았다.

그래도 한동안은 아귀찜은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언젠가 또 생각이 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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