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기자의 딧따마]취재 기자 '색다르다'제안…입맛에 영

이주민 여성들과 '마산아구찜'을 먹고 난 자리. 제법 되는 양이 남았다. 함께한 권범철 기자가 남은 걸 싸 달라고 했다. 이주민 여성들과 헤어지자 권 기자는 나와 이서후 기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남은 아귀찜을 프라이드치킨과 함께 먹어보자는 것이다. 이미 그렇게 한 경험도 있다는 것이다.

"아귀찜과 프라이드치킨을 다른 날 각각 시켰다가 남았던 적이 있지.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 같이 먹어봤어. 꽤 괜찮더라고. 별도 메뉴로 만들어 팔아도 좋을 만큼 말이야. 내가 이름까지 지었어. '콩(아귀찜에 들어간 콩나물)닭'으로 말이지."

이 기자는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나는 솔깃한 마음이었다. 셋은 그 맛을 보기로 했다.

배달한 프라이드치킨이 도착했다. 나는 치킨을 아귀찜 양념에 찍어 맛봤다.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그러자 권 기자는 "콩나물도 함께 먹어야지"라고 했다. 다시 그렇게 해 보았지만, 입안은 무덤덤했다. 두 가지 음식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의외로 이 기자는 "나쁘지 않네"라고 했다. 그러자 탄력받은 권 기자는 나를 나무라듯 이 두 가지 음식이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까지 설명했다.

나는 "치킨이 막 튀겨진 것이라 별로일 수도 있겠다. 식어서 눅눅해지면 아귀찜과 어울릴 수도 있겠다"고 위로(?)했다. 그리고 내내 치킨을 아귀찜 양념에 찍어 먹는 성의를 보였다. 하지만 굳이 다시 먹고 싶지는 않다.

아귀찜 양념에 찍어 먹어 본 프라이드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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