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전당에 “민중음악 등 예술 분야 내용 없다” 지적
3.15 의거부터 2025년 광장 빛의 혁명 함께한 민중음악
“민주화 운동 상징적인 내용, 민중음악관 설치해 전시를”

경남지역 문화예술인단체 13곳은 전당 내 민중음악관을 설치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3일 오전 전당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지산 기자

경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창원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 ‘민중음악’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경남대학교 동문공동체 노래패 ‘동무야’를 비롯한 경남지역 문화예술인단체 13곳은 3일 오전 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 내 민중음악관 설치’를 촉구했다. 경남 도내 문화예술인, 연대 시민 30여 명이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와 민주화 현장에서 시민들이 함께 불렀던 민중음악이 전시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식민사관청산가야국사경남연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전에 전당 내·외부를 둘러봤지만, 민중가요를 비롯한 문학 등 민중 예술의 서사가 담긴 전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남지역 문화예술인단체 13곳은 전당 내 민중음악관을 설치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3일 오전 전당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경남대 동문공동체 노래패 ‘동무야’ 소속 조현오 씨의 기타 연주에 맞춰 경남 문화예술인들이 ‘동지여 내가 있다’를 부르고 있다. /안지산 기자

이들은 ‘통일행진곡’, ‘전우야 잘 자라’, ‘승리의 노래’, ‘아침이슬’, ‘동지여 내가 있다’ 등의 민중가요가 민주주의 열망을 터져나오게 하는데 큰몫을 했다고 밝혔다.

가수 김희정 씨는 “백마디 연설보다 노래 한 곡이 지닌 위력을 우리는 3.15의거부터 2025년 빛의 혁명 광장에서 확인했다”며 “이처럼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민중의 노래가 전당에 흘러나오거나, 기록의 흔적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중가요를 함께 듣고 부르는 것이 민주항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람객에게 민주화 현장의 생생한 현장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전당에 민중음악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산 창원민예총 대표는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용기와 희망을 넘어 하나의 동력으로 작용했던 민중가요가 전시에서 배제된 것은 영혼이 빠졌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시는 전시 관련 시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 보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민중음악 등 민중예술의 역사 또한 반드시 전시에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산 기자

관련기사

관련기사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