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커지는 한덕수 출마 가능성
27~28일 2차 경선 투표 진행 중
후보 4명 다 '한덕수 마케팅' 열심

국민의힘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4인에서 2인으로 추리는 2차 경선 투표가 시작됐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관계 설정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7~28일 당원 투표 50%,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2차 예비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2차 경선 결과 발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2인 결선 없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현재로서는 결선 경선이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상으로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각축전 속 안철수 후보가 추격하는 모습을 보인다.

KBS의뢰 한국리서치 조사(22~24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NBS·21~23일), 한국갤럽(22~24일)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 김·한·홍 후보는 17~28% 내외에서 서로 수위를 다투는 반면 안 후보는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이 추세라면 2차 경선 상위 2명이 결선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후보 4명.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후보 4명.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막판 변수는 한 대행 출마 여부다. 한 대행은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30일 사퇴 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화일보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23일 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83%가 한 대행과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도 64%에 달했다. 한 대행을 대선에 끌어들여 ‘반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4명도 이 같은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6일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한 대행 차출론이 언짢은지 ○×로 답하게 하자 안 후보만 ○를 들고 나머지 세 후보는 ×를 들었다.

김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대행이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게 당과 국민 여망에 들어맞는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정말 이기고 싶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당의 역동성 중 하나다. 특별히 기분 나쁠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시 후보 단일화를 하겠는가’라는 질문에도 ○를 들었다.

그동안 한 대행 대선 출마가 ‘비상식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홍 후보는 당 대선 경선 규칙과 단일화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한 대행과 또 하라고 하면 해야지”라며 태도를 달리했다. 그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덕수를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당원들 요구도 있지 않냐”며 견해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안 후보는 “언짢기보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를 들었다”면서 “미국 정부와 관세 협상과 대통령 선거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안 의원도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한 대행이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함께 경선으로 결국은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대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최종 후보를 뽑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도 이날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천 기자 

관련기사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