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출마 결정 안 했고, 여부는 노코멘트다"
국민의힘 후보군 친윤-멀윤 망라해 비판
"경선 참여해 경쟁하라", "비상식적이야"
당 일각 "한 대행과 최종 단일화" 언급에
김상욱 "당이 사과해 보수의 원칙지켜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견제에 열심이다.

한 대행은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 관련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의중을 보인 셈이다.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노코멘트)”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14일 국무회의에서도 미국과 통상 협상을 “마지막 소명”이라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한 대행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 8명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한 대행 견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나경원 후보는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코멘트’ 발언에 “당당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출마하고 싶으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당당하게 검증받는 게 맞다”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후보도 “대한민국 헌정이 중단된 상태에 민생 경제가 파탄이 나 있고, 미국 관세 문제를 포함한 외교 현안도 산적하다”며 “이런 때 대통령 권한대행 없이 일 처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정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에 대선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다.

한동훈 후보는 “출마 선언도 안 한 분 태도를 자꾸 얘기해서 우리 경선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건 적절하지도, 누구에게 도움되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 주변에서 출마를 부추기는 ‘친윤석열계’를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에게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홍준표 후보는 “한덕수 대행이 그렇게 비상식적인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아무 변수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90% 공산당식 후보 선출보다 우리 당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측면에서는 한덕수 출마설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가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건 극히 비상식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한 대행과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12.3비상계엄으로 내란을 일으켜 그 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와 단절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김상욱 국민의힘 울산 남구 갑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상욱 국민의힘 울산 남구 갑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상욱(국민의힘·울산 남구 갑) 국회의원은 이날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정당은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한 대행이 대통령 후보가 될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경선을 통과한 당 후보가 단일화를 전제로 얘기한다는 건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대행 출마는 자유”라면서 “나온다면 무소속으로 끝까지 가야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다면 당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당을 향해서는 윤석열 즉시 제명과 12.3 사태에 진정한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 약속, 한 대행과 단일화 등 야합 없음 약속 등을 촉구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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