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 중도·탄핵 찬성파 경선 불참
후보군 중 안철수·한동훈 외 친윤·탄핵 반대
나경원·홍준표·한동훈은 '판검사' 출신 묶여
지귀연·심우정과 '법조 엘리트 이권 공동체'
당내 친윤 세력 건재, 윤도 영향 미치려 노력
'배신자' 낙인에 윤석열과 결별 쉽지 않을 듯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친윤석열계 일색’이 됐다. ‘탄핵 반대파’ 중심으로 내란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반성과 쇄신없이 극우·강경 보수 노선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14일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회의원 △안철수 국회의원 △양향자 전 국회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다. 국민의힘은 1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어 경선 후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당은 16일 서류심사를 마무리하고 나서 토론회를 거쳐 22일 1차 경선 통과자 4명을 추려낸다.

출마 후보군을 보면 친윤계·탄핵 반대파가 압도적으로 많다. 김문수·나경원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이철우·홍준표 후보도 탄핵에 반대하며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유정복 후보는 탄핵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가 철회한 전력이 있다. 비윤계·탄핵 찬성파는 안철수·한동훈 후보 정도다. 안 후보는 윤 씨 탄핵 소추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지난해 12월 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18명과 계엄 해제에 힘을 보탰다.

 

내란 수괴 혐의로 형사 첫 정식재판을 받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가 14일 오후에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수괴 혐의로 형사 첫 정식재판을 받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가 14일 오후에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친윤 후보들이 경선 분위기를 압도하는 가운데 관건은 4명을 뽑는 1차 경선이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11~12일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범보수 진영 후보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친윤 후보들이 높게 나왔다. 김문수(14.5%), 한동훈(12.2%), 유승민(12.2%), 홍준표(7.0%), 나경원(6.4%), 이준석(5.4%), 오세훈(4.1%), 안철수(3.3%) 순이다.

‘국민의힘 지지자’ 후보 선호도는 김문수(26.7%), 한동훈(21.3%), 홍준표(14.0%), 나경원(9.2%), 오세훈(5.0%), 유승민(3.7%), 안철수(2.9%), 이준석(2.4%)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경선 규칙을 적용하고 대선 불출마,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후보들을 제외하면 4인을 추리는 1차 경선 통과자 순위권에는 ‘김문수·나경원·한동훈·홍준표’ 후보가 들 전망이다.

안철수·한동훈 두 후보 사이에도 명암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두 후보가 4인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최종 후보가 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 두 사람은 '중도 확장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큰 편으로 여겨져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 두 사람은 '중도 확장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큰 편으로 여겨져왔다. /연합뉴스

현재 국민의힘은 지도부부터 초선 의원까지 대부분 내란에 동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도부는 윤 씨 정부 하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친윤 핵심’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 씨 영향력 내에 있는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당내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망론’도 거론되는 형국이다. 지지층을 결집하려 여전히 극우 아스팔트 세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안철수·한동훈 두 후보는 ‘배신자’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이 ‘배신자’ 낙인은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윤 후보조차 경선이 치열해질수록 윤 전 대통령과 선 긋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탄핵에 대한 견해는 다르더라도 나경원·한동훈·홍준표 후보는 ‘판검사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윤 전 대통령까지 ‘법조 엘리트 이권 공동체’로 묶는다면 국민의힘 경선 의제는 반성·쇄신보다 ‘윤석열 지키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두천 기자

 

※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p)다. 표본은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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