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후보로 이목 끌고, 토론회 방식 신선
국민의힘 내부서 부정적인 반응도
토론회 과정서 당이 분열되는 모습 보여
보이지 않은 계파 갈등 불씨 될 수도

국민의힘 내부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마찰에 이목이 쏠리면서 당 안에서도 아쉬움이 터져나오고 있다. 여러 후보가 나와 경선 집중도를 높인 것은 좋으나 불필요한 마찰로 잡음을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최종경선 진출자가 29일 두 명으로 추려진다. 10여 명으로 시작했던 경선이 8명으로, 다시 4명으로 압축됐다. 2차 경선에서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경쟁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제휴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제휴뉴스

여러 후보가 등장하면서 이목을 끈 면은 있다. 경선 토론회 방식도 예능 방식으로 설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조를 나눠서 토론회를 치르고, 주제와 제시어를 고정해서 돌아가면서 발언하기도 했다. 후보별 악성 댓글을 놓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도 있었다.

한 국민의힘 보좌진은 “후보 4명을 모아놓고 하거나, 일대일로 토론하는 부분은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토론회 방식이 다양하다 보니 누가 논리적인지가 드러났는데 일부 후보는 말할수록 막히는 게 보이더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박한 예능 방식으로 희희낙락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논평과 같은 맥락으로 국민의힘 안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끼리 말꼬리를 잡거나 상대 지적을 무시하는 태도도 보였다. 토론 주제나 내용과 관계없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국민의힘 소속 한 경남도의원은 “어려운 시기에 내부에서 힘을 모아서 함께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아쉬웠다”며 “경선에 나온 후보들 저마다 성과와 장점이 있는데 서로 치켜세워주면서 했으면 얼마나 좋게 보였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정당에 대해 말을 너무 많이 했던 부분도 있다”며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상대 정당과 특정 후보를 띄워 주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계파 갈등이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지방의원은 “자기 공천권을 쥔 의원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당내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는 의원들이 있다”며 “그래도 분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겉으로는 서로 조심하지만 토론회 이후 계파 갈등이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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