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한동훈 후보 차별화 시도
김문수·홍준표, 계엄 옹호 발언 해명
나경원·이철우 "한동훈 자격 없다" 역공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 8명 가운데 안철수·한동훈 후보만 '탄핵 책임'을 적극적으로 언급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해당 의제를 피하거나 한발 물러서거나 역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국민의힘은 19일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20일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로 나눠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는 공통 주제와 조별 주제로 구성했다. 공통 주제는 △민생·경제·복지 △외교·안보 두 가지 분야를 준비했다. 조별 주제로 A조는 '청년 미래', B조는 '사회 통합'으로 정했다.
토론은 주제와 제시어를 고정해 후보마다 2~4분씩 돌아가면서 발언하는 방식으로 돌발 변수를 최소화했다. 애초부터 계엄·탄핵 등 국민의힘 처지에서 곤란한 내용은 피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A조 안철수 후보와 B조 한동훈 후보는 변별력이 있는 소재를 그냥 묵히지 않았다.
안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는데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사과한 적 없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 윤석열' 선거를 끌고 가려는 구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성에 참여한 후보들에게 반성과 사과, 헌법·헌정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를 주문했다.
김 후보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대통령 계엄 이유로 '줄탄핵'을 지목하며 현재 판결 과정에도 석연찮은 점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한 적은 없지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사정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20일 B조 토론회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비상계엄 문제를 먼저 꺼냈다. 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 막았다"며 "계엄을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경솔한 한밤중 해프닝', '홧김에 서방질' 같은 표현을 쓴 홍준표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홍 후보는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는 2시간 해프닝이었다"면서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하야할 시간을 줬어야 했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이어 '계엄 선포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이철우 후보 발언을 언급하며 같은 생각인지 물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탄핵안을 처리하지 않았다면 지금 상황이 없었을 것"이라며 "한 후보가 경선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가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면서 사실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하는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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